주호영號, 尹 국정운영에 직언하는 ‘쓴소리 비대위’되나
“검찰 출신 많이 써”, “당과 상의만 했었어도…”
휘청이는 尹 리더십·지지율 하락세 위기 인식
쓴소리 총대는 멨지만 당내 공감대 형성 관건
작성 : 2022년 08월 23일(화) 17:41 가+가-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연일 거침없는 쓴소리를 던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석 달만에 인사문제와 정책혼선으로 20%대 지지율을 기록한 탓에 국정동력이 약화한 형국이다. 주 위원장의 이례적인 쓴소리는 대통령실과 정부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조언을 하며 각성을 촉구하는 동시에 새 지도부의 존재감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비대위가 단순히 관리형이 아니라 당정대의 면모를 일신하는데 도움이 되는 혁신형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국정감사 등 여야간 일전이 예고된 상황에서 당정대가 국민적 눈높이에 맞춘 국정운영을 펼치지 못할 경우 국정주도권을 야당에게 넘겨줘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노동·연금 등 3대 개혁의 동력이 자칫 크게 약화할 수도 있어서다.
주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여당 의원간의 소통 필요성을 강조했다. 만5세 취학 등 정책 혼선은 당정대간 소통 미흡에서 발생한 것이란 진단에서다.
그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의원들 모임에 참석해 의견을 듣고 대통령의 의견을 말하는 건 자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오는 25일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 윤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인데 주 위원장의 발언은 대통령과 여당간 소통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통령 일정은 긴박하고 급한 일이 많아 직전이 돼야 확정된다”면서도 “연찬회는 저녁만 먹는 자리가 아니라 국정 내용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듣는 자리다. 의원들과 교류하고 정책 내용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게 다른 민생(문제)보다 결코 소홀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도 주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당 사이 소통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5세 아동 취학 문제는 당과 상의만 했으면 그런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며 “앞으로 중요한 정책이 여당 정책위원회와 사전 협의 없이 발표되는 일이 없도록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데 앞으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주 위원장은 대통령실 인사에 대해선 야당의 비판도 경청하라고 조언했다. 주 위원장은 “국정에 있어서 야당이 인사도 비판하는 지점이 있지 않겠냐”며 “’검찰 출신을 너무 많이 쓴다’, ‘아는 사람들 위주로 쓴다’는 것을 한 번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윤 대통령에게 직언했다.
임기 초반 대통령의 실책에 말을 아꼈던 기존 지도부와 달리 주 위원장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최근 여권의 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석 달만에 20%대로 붕괴돼 국정운영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할 말을 아끼다가 국정 난맥상이 다시 불거질 경우 내후년 총선에서 여권이 패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여론조사업체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15~16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지지율 위기 책임 소재를 물은 결과, 윤 대통령 본인이라는 응답이 33.8%로 가장 많았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26.6%,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9%,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들 10.6% 순으로 지목됐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주 연속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겨우 30%선으로 진입했지만 예단하기는 이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6~19일 전국 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는 여전히 긍정평가의 두 배를 달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