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최강욱 징계’… 강경파와 대립
朴, 최강욱 재심 청구에 “민심에 버림받을라”
강경파, 崔 엄호하며 朴 비난 “이준석 같아”
김용민 “또다른 레드 콤플렉스” 색깔론 빗대
우상호 “윤리심판원 존중… 더 왈가왈부 말라”
작성 : 2022년 06월 22일(수) 17:12 가+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시 논란의 복판에 섰다. ‘성희롱성 발언’ 논란의 최강욱 의원 엄벌을 촉구한 데 이어 당내 강경파 ‘처럼회’의 해체를 주장하면서다.
여기에 최 의원이 징계에 불복해 재심 청구를 시사하고, 강경파 의원들과 강성 지지층 ‘팬덤’도 최 의원 엄호에 나서며 당내 갈등이 재발 조짐을 보이는 등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 이후에도 민주당은 좀처럼 혼란을 수습하지 못한 채 자중지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기 전에 최강욱 의원은 재심 청구를 철회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참패 책임이 가장 큰 처럼회는 강성 팬덤과 인연을 끊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성희롱성 발언, 이른바 ‘짤짤이’ 논란에 대해 윤리심판원이 당원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내린 것에 불복해 재심 청구를 시사한 최 의원을 비판한 것이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폭력적 팬덤으로 지방선거는 망쳤지만 다음 총선과 대선까지 망칠 수는 없다. 민생을 외면하고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는 강경 팬덤에 당을 맡기면 나라와 국민이 불행해진다”며 “국민만 바라보는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 더 이상 국민 앞에 부끄러운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 건에 대한 윤리심판원 징계 심의가 있었던 20일에도 SNS를 통해 엄벌을 호소한 바 있다. 지방선거 패배로 사퇴한 지 18일 만에 침묵을 깬 것이다.
징계 다음날인 21일에는 “최강욱·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팬덤 정치에 기댄 의원들이 주도한 검수완박은 지방선거의 가장 큰 패인이었다”면서 검찰개혁 강경파 의원 모임 ‘처럼회’ 해체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최 의원 건 관련 은폐를 도왔다며 김남국 의원의 추가 징계도 주장했다.
그러자 강경파 의원들도 일제히 최 의원을 감싸며 박 전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팬덤에 취한 것은 오히려 박 전 위원장 아닌가”라며 “본인은 본인 팬덤에 취해 막 춤추면서 남한테는 팬덤에 취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모순적인 주장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나아가 “지금 말하는 것을 보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보다 발언이 훨씬 더 아집에 갇혀있는 모습이어서 안타깝다”면서 박 전 위원장을 이준석 대표에 빗대기도 했다.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빨갱이로 지목당하면 빠져나올 방법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며 “이제 간신히 그런 야만의 시절을 이겨내고 있는데, 다른 영역에서 다른 의미의 레드 콤플렉스가 활개를 치고 있다”고 했다.
최 의원에 대한 성희롱 징계 요구를 ‘색깔론’에 빗댄 것이다.
김용민 의원은 “동료의원을 제명시키는데, 왜 제명시키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이유를 설명하면 2차 가해라고 한다.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피해를 주장하니 징계해야 한다”며 “야만의 시대에 횃불을 들고 싸워왔던 민주당이 내부에 어두운 야만의 시대를 만들어 냈다. 다시 횃불을 들어 이를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안민석 의원도 전날 “윤석열 정권의 아픈 이를 민주당이 알아서 뽑아줬으니 ‘뻘짓’도 이런 ‘뻘짓’이 없다”고 징계 결정에 불만을 드러냈고, 정청래 의원은 최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어려울 때 함께 있어주는 친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에서 “비대위는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면서 “이 문제로 당내 구성원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왈가왈부 분란을 다시 시작하는 모습은 국민이 볼 때 바람직하게 비춰지지 않을 거란 점에서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강경파와 정면승부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정가 일각에서 나오나 불가능에 가깝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만약 민심과 당심이 50대 50으로 반영된다면 모를까 이렇게 민심에 유리된 당원 구조 속에 도전할 엄두가 나겠나”라며 “설령 지도부에 들어가더라도 구색 맞추기용으로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