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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우크라-혁신위 띄우기 카드...‘性징계·조기 퇴진론’ 잠재울까
선거 후 주도권 놓지 않고 존재감 높이기 해석
작성 : 2022년 06월 06일(월) 18:05 가+가-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당 혁신위원회를 띄우고,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등 선거 직후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당 안팎에서 불거진 성상납 의혹 논란과 조기 퇴진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올해 3월 대선에서 승리한 데이어 6월 지방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두면서 5년 만에 탄핵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내고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되찾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통상 선거가 끝난 다음에는 패배한 정당 쪽에서 선거에서 패배한 요인과 원인을 분석하며 각종 인적 쇄신과 당 혁신 과제 등의 개혁 요구가 분출하기 마련이지만, 국민의힘이 오히려 정당 개혁의 고삐를 잡고 더불어민주당과 쇄신 경쟁에 뛰어든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비대위가 해체되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있을 때까지 한동안 정국은 ‘야당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6·1지방선거 다음날 곧바로 당 혁신위원회를 띄우고 나서면서 당 쇄신 방향을 놓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여당이 정당개혁의 어젠다를 선점한 듯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거기에 집권당의 당대표가 여당 의원들을 이끌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찾아가는 행보를 보이면서 이준석 대표가 정국의 중심에 서고 있다.
이 대표가 당 혁신위를 띄우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기로 한 결정의 이면에는 선거 전부터 당 안팎에서 불거졌던 조기퇴진론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정치권에 없진 않다.
대선, 지선을 모두 승리로 이끈 당대표를 끌어내리고자 하는 시도가 감지되는 건 아이러니하지만 표면상의 이유로는 이 대표가 성상납 의혹에 휘말려 당 윤리위에 회부된 것과 무관치 않다. 공당의 대표가 윤리위에 회부된 것 자체가 거의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데다, 당 내부에서는 의혹의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집권당의 대표가 성상납 의혹에 휘말린 것만으로도 진퇴 문제를 공론화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선 이른바 ‘윤핵관’을 중심으로 친윤계 안에 내재된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과 3선으로 원내 입성에 성공한 안철수 의원의 차기 당권 도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 대표를 두고 당 내에서 원심력이 작동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윤핵관’들과 잦은 갈등을 빚은 바 있고, 이런 이 대표를 윤석열 대통령이 내심 부담스러워 한다는 얘기도 정치권에 공공연하게 흘러나온적 있다.
특히 이 대표가 공천개혁을 예고하자,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권성동 원내대표, 정진석 의원 등 소위 친윤계를 견제하고 ‘윤심(尹心)’이 영향력을 갖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 대표가 당 혁신위원장을 최재형 의원을 앉힌 것을 두고 정당개혁을 정치 경륜이 부족한 초선 의원에 맡기는 건 다른 의도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최재형 의원은 지난 대선정국 초반까지만 해도 윤석열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여겨졌으나 당내 대선 경선에서 탈락하자, 당시 윤석열 예비후보 대신 홍준표 예비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로 차기 당대표는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핵관 쪽과 한동안 불편한 관계를 이어갔던 최 의원이 이 대표와 손발을 맞춰 공천 개혁을 주도하게 될 경우, 차기 당권을 노리는 친윤계 입장에서는 내심 거북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힘과 합당에 이어 원내에도 진출함에 따라 이 대표에 대한 조기퇴진론의 불씨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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