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 이재명, ‘추경·방역 완화’ 먹히나
대부분 尹 이기는데… KSOI만 李 43.7% 尹 42.2%
조사 ‘튀었나’… 與지지층 ‘추경 문항’에 적극 응답
‘방역 푼다’ 민감한 자영업 9.6%p·서울 9.7%p↑
李, 방역 완화·코로나 추경 드라이브 걸며 이슈화
작성 : 2022년 02월 22일(화) 17:26 가+가-

20대 대선을 보름여 앞두고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경합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초경합 우위를 보여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이 후보가 주장해온 방역 완화와 여당의 코로나19 피해지원 추가경정예산(추경) 드라이브가 자영업과 수도권 표심에 먹히고 있다는 분석도 나와 향후 대선판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21일 TBS 의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18~19일 실시)에 따르면, 이재명은 전주 대비 3.3%포인트 오른 43.7%, 윤석열은 1.3%포인트 내린 42.2%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이지만 1.5%포인트 차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추월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 실시된 여론조사 대부분이 윤 후보의 리드를 관측한 상황에서 이 후보의 오차내 역전이 나타난 이례적인 조사인 셈이다.
한 예로 CBS 의뢰 서던포스트(18~19일, 윤 40.2% 이 31.4%), 오마이뉴스 의뢰 리얼미터(13~18일, 윤 42.9% 이 38.7%), 서울경제 의뢰 칸타코리아(18~19일, 윤 41.3% 이 32.2%), 한국일보 의뢰 한국리서치(18~19일, 윤 42.4%, 이 36.9%) 조사 등에서 윤 후보는 오차 안팎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 업계에선 일단 KSOI 조사가 ‘튀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권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응답했다는 것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KSOI 조사에서 정부 추경안의 국회 처리, 영업시간 제한 조치 완화 등 민주당 지지층이 관심이 있을 법한 이슈가 두 문항 들어갔다”며 “문항 구조에 따라 오차범위 내이지만 1~2%(포인트는)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가정이 가능한 것 같다”고 짚었다.
이는 최근 민주당이 이 후보의 지지율 열세 원인을 ‘야권 단일화’ 이슈 부상에 돌린 것과 유사한 대목이다.
우상호 총괄 선대본부장도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단일화 이슈가 국민적 관심사가 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고 본다”며 “특히 우리 지지층의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현상 여론조사상에 반영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코로나19 피해보상과 영업시간 제한 완화에 관심이 많은 자영업자·수도권 표심이 움직인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이 후보는 지난 주 후반 유세에서 밤 12시 거리두기 영업제한 완화, 당선 후 코로나 피해지원 추가 추경을 줄곧 주장한 바 있다.
18일 전남 목포 유세에선 “이렇게 다 모여도 상관없는데 6명 이상 식당에서 오후 10시 넘으면 모이면 안 된다고 하는 게 말이 되냐”면서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가 미흡하다고 비판한 뒤 3차 접종자 밤 12시 영업제한 완화를 거듭 촉구했다.
17일 서울 광화문 광장 유세 땐 “신용 대사면을 통해서 코로나19 때문에 빚진 부문들을 국가가 인수하겠다”고도 했다. 주후반 경기권 유세에서도 밤 12시 영업제한 완화 촉구를 이어갔다.
실제 KSOI 조사의 경우 이 후보는 서울(45.0%, 9.6%포인트↑), 자영업층(46.8%, 7.9%포인트↑)에서 반등한 반면, 윤 후보는 서울(36.5%, 9.7%포인트↓)과 자영업층(45.1%, 8.9%포인트↓)에서 내렸다.
윤 후보가 우세한 조사에서도 방역 완화에 찬성하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동아일보 의뢰 리서치앤리서치(R&R) 조사(18~19일 실시)에서도 ‘거리두기 완화’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2.7%에 달했다. 이 조사에선 윤석열 43.3% 이재명 36.4%로 윤석열이 오차 밖인 6.9%포인트 앞섰다.
당초 TV토론 준비차 일정을 비웠던 이재명 후보가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오늘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추경을 통과시키고, 이번 주 내로 신속하게 집행하겠다”면서 추경 드라이브를 건 것도 이런 여론의 동향을 감지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초 민주당이 예결위에서 추경안을 단독 처리한 절차를 문제삼으며 제동을 걸던 국민의힘이 본회의 합의 처리로 선회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도 지난 19일 경남 양산 유세 중 “야밤에 민주당만 모여서 날치기 통과시켰다”고 비판하면서도 “본회의 때 법인택시 기사, 여행업 등 피해 구제 사각지대에 놓인 것들을 보충해 일단 통과시켜주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지난 21대 총선 때 ‘전국민 재난지원금’ 이슈의 재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시도 부동산 정책 실패,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논란 등으로 여권에 불리했던 ‘심판선거’ 국면이었지만 총선 목전 재난지원금 지급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여당이 기록적 압승을 한 바 있다.
이 후보도 긴급 회견에서 “민생의 고통이 극심해서 하루 한 시가 시급한 상황에서도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추경 통과에 반대하고 ‘시간이 많다’며 국민을 배신하고 있다”며 “부족하더라도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양동이 크기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야당과 각을 세웠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 후보가 선제적으로 영업시간 제한 완화, 신용 대사면 등을 주장하면서 이 후보 공약에 대한 호응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판이 뒤집혔다기 보다는 박빙 상황에서 변수가 된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인용한 조사들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