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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영입 경쟁… 與 “빼앗나” vs 野 “묶어두나”
이재명, 김종인 사무실 직접 방문… 與, 김종인 효과 기대
‘친문에 팽 당한’ 김종인 영입해 정권 심판론 빗겨나기·
국민의힘, 與 영입 시도에 맞서 ‘김종인 묶어두기’ 총력
김종인, 침묵 지속… 몸값 키우기· 현실 한계 인정· 분분
작성 : 2022년 02월 07일(월) 17:43 가+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으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김 전 위원장의 지원사격을 받을 경우 중도층과 보수층으로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김 전 위원장과 결별한 국민의힘은 그를 민주당에 빼앗길 경우 중도층 공략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외연 확장이 시급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6일 부산·울산·경남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상경하는 길에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직접 찾았다. 이 후보는 후보 선출 이후 대사면과 통합정부를 주장하는 등 진영을 막론한 인재 기용을 약속해왔다. 김 전 위원장과도 연락을 주고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경제 민주화 등 독자 아젠다로 중도층에 소구력을 갖고 있는 김 전 위원장과 회동이 이 후보의 중도층 공략에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이 후보는 당초 예상과 달리 뚜렷한 중도 확장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2012년 대선과 2016년 총선,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지휘를 맡아 승리를 견인한 바 있지만 대선을 30일 앞둔 상황에서 전격으로 민주당에 합류해 선대위 조직을 이끌고 새로운 아젠다를 던져 외연 확장을 견인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
다만 친문(親문재인)에 팽을 당한 전력을 가진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하지 않더라도 장외에서 조언자 역할을 하거나 국민의힘에 재결합하지 않고 중립 지대에 머문다면 이 후보 입장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로 현 정부의 내로남불에 실망했지만 국민의힘에도 반감을 갖고 있는 중도층 공략에 활용할 수있다.
민주당은 앞서 김 전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용진 의원, 상임선대위원장인 송영길 대표 등이 김 전 위원장을 찾아가 김 전 위원장과 이 후보간 유대 관계를 부각하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거리를 벌리려 시도해왔다.
민주당내 친(親)김종인 인사로 꼽히는 박용진 의원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이 있고 정권교체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맞지만 정치인 이재명 후보에 대해 적대심을 갖거나 나쁜 인연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도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나라를 위해 도와달라고 했다”고 공개 구애한 바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의 경제 철학을 윤 후보가 수용할 수 없고, 선거용으로 쓸 수 있지만 끝나고 팽당할 것”이라며 “오히려 이 후보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수용할 수 있는 마인드가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의 ‘김종인 러브콜’에 맞서 ‘김종인 묶어두기’에 주력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달 31일 김 전 위원장에 전화를 해 안부를 물었다. 지난달 5일 선대위가 해체된 뒤 두 사람이 통화를 한 건 처음이다.
이준석 대표는 언론에 “(김 전 위원장은) 정권교체라는 것에 뜻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친분 있는 인사들이 찾아오면 덕담 조로 얘기하실 수 있겠지만 특히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에는 김 전 위원장이 생각하는 철학과도 많이 어긋나 있는 후보이니 지원 행동을 하실 것 같지는 않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김 전 위원장의 측근인 성일종 의원도 송 대표의 영입 시도에 “(김 전 위원장은) 내로남불의 원조정당 후보를 도와달라는 건 김 전 위원장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후보의 자질을 보라. 도울수가 있겠나. 더이상 혓물켜지 마시라”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양당의 러브콜에도 뚜렷한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의 행보는 초박빙 대결 구도인 대선에서 몸값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선거 30일을 앞두고 양당의 선대위 조직이 이미 완편된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둘어준다고 해도 ‘여의도 차르’라 불릴 정도로 매번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온 김 전 위원장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장악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도 행동의 반경을 좁히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김 전 위원장이 자의반 타의반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오가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진 데다 후보와 배우자의 리스크에 대선의 초점이 맞춰지면서 김 전 위원장이 강조해온 경제 민주화 등 의제의 영향력도 예전과 같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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