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터졌다… 김하성, 메이저리그 입성 첫 홈런
19타수 만에 첫 아치, 비거리 118m… 샌디에이고 7-4 역전승
“이제 시작, 아직 적응 단계”… 동료들 무관심 세리머니로 환대
작성 : 2021년 04월 11일(일) 17:23 가+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 손맛을 봤다.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MLB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솔로 홈런을 신고했다.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2-3으로 뒤진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조던 라일스를 상대로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B-1S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78.8마일(약 127㎞)짜리 커브를 정확한 타이밍에 걷어올렸다. 맞는 순간부터 크게 뻗어나간 공은 좌측 폴대를 때린 뒤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졌다.
김하성의 홈런포는 데뷔 8경기, 19타수 만이다. MLB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김하성의 홈런 타구 속도는 102.5마일(164.96㎞)로 나타났다. 비거리는 388피트(118.26m).
김하성은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볼넷과 몸에 맞는 볼 하나씩을 보태 3출루 경기를 기록했다. 타율은 0.200으로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3회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았다. 5회 첫 홈런으로 방망이 예열을 마친 김하성은 7회 낮은 코스 직구를 잘 골라내 1루로 걸어나갔다.
8회에는 행운까지 따랐다. 2사 3루에서 김하성이 친 초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송구와 1루수 네이트 로의 포구 모두 완벽했다.
하지만 공이 헐렁해진 로의 글러브를 뚫고 나가면서 김하성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1루수 실책.
수비에서는 5회말 포구 과정 중 발이 끌리면서 실책을 범했다. 3회 병살 플레이를 깔끔히 처리하는 등 나머지 장면은 무난했다. 9회 마지막 아웃 카운트도 김하성의 수비에서 나왔다.
샌디에이고는 0-3의 열세를 딛고 7-4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크리스 페덱이 4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물러났지만 불펜진이 잘 버텼다. 2이닝 1실점의 두 번째 투수 라이언 웨더스가 승리투수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6승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텍사스는 3승5패에 머물렀다.
한편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후 8경기 만에 첫 홈런을 쏘아올린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기뻐하면서도 “이제 시작”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경기 후 김하성은 화상 인터뷰에서 ‘첫 홈런을 축하한다’는 말에 영어로 “생큐”라고 답했다.
김하성은 “처음에 파울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중간쯤 날아갔을 때 페어가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샌디에이고 동료들은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낸 김하성을 ‘무관심 세리머니’로 축하해줬다.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김하성에게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하성은 홀로 양손을 펼친 채 뛰어다니면서 더그아웃 내부를 지나갔다. 하지만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김하성에게 달려가 격한 호응으로 데뷔 첫 홈런으로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김하성은 “’침묵 세리머니’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홈런을 처음 친 선수들에게 이런 세리머니를 많이 한다”며 “내가 더그아웃 끝까지 가면 동료들이 다시 나에게 돌아올 것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 그는 “변화구가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좋은 타구가 만들어져서 좋았다”며 “당연히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다. 앞으로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아직 타석에 계속 나가면서 투수 공에 적응하는 단계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왼쪽 어깨 탈구 부상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게 된 김하성은 “확실히 선발로 나갈 때가 편하다”면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이 나에게 기회라고 생각할 수 없다. 타티스 주니어는 우리 팀에 없으면 안되는 선수”라고 잘라 말했다.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가 오기 전까지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맡은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가 빨리 부상에서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날 샌디에이고 투수 조 머스그로브가 샌디에이고 창단 이후 최초로 노히트노런을 세웠을 당시에 대한 기분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김하성은 내야 땅볼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하면서 머스그로브의 노히트노런을 완성하는 마지막 27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