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최고 성적·프런트 수장들은 모두 사표” 광주FC 최대 위기
대표·단장·감독 없어 2021시즌 대비 동계훈련 부터 차질
광주시 “광주FC, 재창단 수준으로 혁신하겠다” 입장 밝혀
작성 : 2020년 12월 09일(수) 17:20 가+가-

프로축구 광주FC가 창단 10년만에 1부리그 파이널A까지 진출하는 등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지만 구단 사무국은 대표부터 단장, 감독까지 모두 공석이 되면서 최대 위기에 빠졌다.
당장 외국인 선수 영입과 2021시즌을 대비한 동계훈련 등을 준비해야 하지만 수장이 없어 제대로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9일 광주FC에 따르면 7년여동안 구단 운영을 책임졌던 정원주 대표이사가 지난 8일 광주시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구단은 단장에 이어 감독 이적, 대표까지 공석이 됐다.
현재 광주FC 단장은 광주시 문화관광체육 실장이 겸직 하고 있다.
기영옥 전 단장이 지난해 12월 개인적인 사정으로 물러나면서 광주시 간부급 인사가 1년여동안 대행을 하고 있지만 시청 업무와 겸직을 하고 있어 축구단에 집중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광주FC를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이끌었던 박진섭 감독은 최근 서울FC로 옮겼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12월 광주FC 감독으로 영입돼 당시 2부리그에 있던 팀을 2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고 올시즌 1부리그 승격 이후 6승 7무 승점 25점의 성적으로 6개팀이 진출하는 파이널A 무대를 밟았다.
지난 2010년 창단 이후 광주FC 1부리그 최고의 성적이다.
여기에 지난 2013년 6월 광주FC 대표이사 부임이후 7년여동안 광주FC를 이끌었던 정원주 대표가 지난 8일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사상 초유의 수장자리 공석 사태에 직면했다.
광주FC는 당장 펠리페, 윌리안, 아슐마토프 등 3명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 논의를 해야한다.
현재 펠리페의 경우 계약기간이 2년 남아 있지만 윌리안은 타구단 이적이 확정됐다. 아슐마토프는 연봉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시즌 주축 선수들과는 계약이 완료됐지만 일부 선수들이 이적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감독선임이 늦어지면서 광주FC는 내년 시즌 준비에 차질이 예상된다.
광주F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라 해외 전지훈련을 취소하고 오는 21일부터 국내 훈련에 돌입한다.
21일부터 내년 1월8일까지 광주에서 1차 훈련을 한 뒤 1월11일~29일 남해(2차), 2월1일~10일 여수(3차), 2월15일~26일(광주) 일정으로 동계훈련을 펼칠 계획이다.
훈련은 감독의 권한으로 선임이 늦어지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현재 광주FC는 신임감독과 외국인 선수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신임감독은 3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으며 외국인 선수는 후보들의 영상을 받아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FC 관계자는 “감독 선임은 구단 프런트의 역할이며 훈련은 감독이 색깔에 맞춰 이끌어가야 하지만 수장들이 모두 없어 업무가 제대로 되지않고 있다”며 “선수들도 구단 내부 사정을 알고 불안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FC 내홍이 빨리 수습될 수 있도록 구단주와 광주시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가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광주FC의 내홍과 관련, 9일 “재창단 수준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창단 10년 만에 1부 리그 파이널A까지 진출하는 등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음에도 구단 대표부터 단장, 감독까지 줄줄이 공석이 되면서 최대 위기에 빠진 데 대한 시민들과 팬들의 우려와 볼멘소리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는 김이강 대변인 명의로 낸 담화문을 통해 “최근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위법·부당한 사항들에 대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수사의뢰할 예정이고, 이러한 사태가 빚어진 데 대해 구단주로서 송구스럽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광주FC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으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시민 성원에 힘입어 감독과 선수단이 똘똘 뭉쳐 지난해 1부 리그 승격과 더불어 올 시즌에는 창단 이래 최고인 6위에 올랐지만, 내부 갈등과 원칙·규정에 맞지 않는 업무, 운영상 문제점 등이 드러나면서 8월부터 강도높은 감사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진섭 감독이 사퇴하고 정원주 대표마저 이번 사태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광주FC는 창단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광주FC가 강도높은 혁신과 쇄신을 통해 시민구단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선수 의견 수렴, 전문가들의 폭넓은 조언 등을 모아 다음주 중 재창단 수준의 혁신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