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뛴다’ 두산 발야구, 가을 무대 강력한 무기
플레이오프 1차전 3-2로 승리, 기선제압 성공
작성 : 2020년 11월 10일(화) 17:13 가+가-

두산 베어스의 순발력있는 ‘발야구’가 가을야구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2연승으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두산은 지난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3-2로 승리,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을 웃게한 것은 발야구였다.
두산은 8회초 최주환의 몸에 맞는 공과 정수빈의 희생번트, 오재일의 내야안타 등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김재환과 허경민이 연달아 적시타를 뽑아내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8회말 마무리 투수 이영하가 2사 만루의 위기에서 유한준에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동점으로 따라잡혔다.
흐름을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두산은 9회초 결승점을 뽑아내며 다시 분위기를 가져갔다. 결승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도루였다.
9회초 선두타자 김재호가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자 두산 벤치는 대주자 이유찬을 투입했다.
이유찬은 거침없었다. 상대 구원 김재윤이 오재원을 상대로 초구를 던졌을 때 2루를 훔쳤다.
순식간에 무사 2루의 찬스를 잡은 두산은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고, 대타 김인태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1회초에도 두산은 발야구로 KT 내야를 흔들었다. 실책으로 출루한 리드오프 정수빈이 오재일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만약 연결됐다면 KT 선발로 나선 신인 소형준이 초반부터 무너질 수도 있었다.
두산은 올 시즌 팀 도루 88개로 전체 10개 구단 가운데 6위였다. 도루 성공률도 70.4%로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준플레이오프부터 6개의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 강력한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두산의 ‘가을 DNA’를 발야구에서도 엿볼 수 있는 셈이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의 발야구는 빛났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프로에서 뛰는 13시즌 동안 통산 도루가 10개에 불과한 오재일이 2루를 훔치면서 LG 배터리에 불안감을 안겼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회에만 7점을 올리며 빅이닝을 만들었는데, 발야구가 발판이 됐다.
당시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1루에서 허경민이 도루에 성공한 뒤 박세혁의 중전 안타 때 홈까지 쾌속 질주해 득점했다. 이어 박세혁이 2루를 훔치면서 추가점 찬스를 일궜다.
3-0으로 앞선 1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친 박건우는 상대 좌익수의 송구가 홈을 향하는 동안 지체하지 않고 2루까지 뛰어 후속 타자들에게 득점 찬스를 연결해줬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KT도 두산의 발야구를 무척 경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투수들이 퀵모션을 빨리 하려고 하면 투구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며칠만에 바꾸기 어렵다”며 “견제나 피치아웃을 많이 하기보다 배터리에게 체크를 많이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KT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결정적인 도루를 허용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