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리더십 위기’ 왜?...공격 받는 엘리티즘·선민의식
비대위 중반 접어든 김종인, 반복되는 리더십 위협
폐쇄적 엘리티즘 고집, 소통 소홀…리더십 위기 자초
작성 : 2020년 10월 19일(월) 17:28 가+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체제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당내 기류가 예사롭지 않다. 김 위원장의 당 운영 방식을 둘러싼 불만이 지도부로 확산되면서 ‘투톱 갈등’ 양상으로 불거진데다, 일부 중진을 중심으로 비판에 가세하면서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당의 명운이 걸린 재·보선 준비가 시작부터 삐걱거리면서 김 위원장의 리더십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지난 4·15총선에서 역대급 참패로 파산 직전에 몰렸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구원하기 위해 영입된 김 위원장은 취임하자마자 기본소득, 전일보육제 등 다양한 어젠다를 내놓으며 당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높여나가기 시작했다. 이는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시절 박근혜 비대위 산하 정책쇄신분과 위원장을 맡아 경제민주화란 의제를 공론화해 진보 정당의 전유물이었던 어젠다를 선점한 방식과 유사한 전략이다. 8년 전과 마찬가지로 보수 색채를 뺀 진보 성향 정책을 제시해 어젠다 싸움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정책 뿐만 아니라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내 현안에서도 상당한 입김을 내 사실상 전권(全權)을 휘두르고 있는 김 위원장은 1인 지배체제를 한동안 공고히 다져나갈 것으로 보였다. 지지율이 한때 민주당을 추월할 땐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가 끝나더라도 계속 유임시켜 대선 관리까지 맡겨야 한다는 ‘김종인 대세론’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이처럼 순항하는 듯했던 김종인호는 비대위원장 임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추미애 장관의 아들 의혹, 윤미향·이상직 사태, 북한군의 해수부 공무원 사살 사건,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여권발 악재가 쉴 새 없이 터져나오는데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0~30%대 박스권에 정체돼 있자 당 안팎에서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러한 리더십 논란의 이면에 ‘엘리티즘(elitism)’에 기인한 김 위원장의 정치 철학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김 위원장의 통찰력에 대한 평가는 큰 이견이 없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