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심상정’ 4인방… ‘민주당 2중대’ 놓고 갑론을박
배진교·김종철·김종민 “진보정당의 길 가야”
박창진 “민주당 무조건 반대? 국민이 안 바라”
윤영찬 카카오 외압… 배진교 “충분히 갑질”
추미애 아들 논란… 김종철 “특임검사 받아야”
작성 : 2020년 09월 09일(수) 17:11 가+가-

정의당 차기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배진교·김종철·박창진·김종민 후보는 9일 이른바 ‘민주당 2중대’ 프레임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릴레이 인터뷰에서 배진교·김종철·김종민 후보는 민주당 2중대 극복 혹은 진보노선 강화에 방점을 찍은 반면, 박창진 후보는 ‘2중대 극복론’ 자체가 문제라며 각을 세웠다.
원내대표를 지낸 배진교 후보는 “과거의 민주대연합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시민들의 삶을 다 대변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상위 20%의 민주주의로, 사실은 전체 100%를 대변하는 것처럼 팬덤정치를 이끌고 있다. 과연 80%의 시민의 삶이 바뀌었느냐는 측면에서 놓고 보면 그렇지 않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배 후보는 “민주당이 대변하는 시민들과 정의당이 대변하는 시민이 분명히 다르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제는 이 가치들에 동의하는 모든 시민들과 함께하는 진보정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대표를 지낸 김종민 후보도 “정의당은 독립된 정당으로서 민주당 이중대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야 된다”며 “진보정당이라고 하면 그간 한국 사회에서 국민들이 바라고 진보정당에 던지는 수많은 질문들이 있는데 이 문제에 답하기보다는 내가 어떤 여당편에 설 것이냐, 야당편에 설 것이냐, 이런 질문에 대답하느라고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특히나 민주당이 현재 슈퍼 여당이 되면서 보여주고 있는 여러 가지 보수화되고 기득권화되는 모습 같은 것들이 보인다. 말하자면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이라며 “그동안 개혁 정신 같은 것들을 버려가면서 기득권화되어가고 있는 모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철저하게 회초리도 들고 할 말 하는 정당이 되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선 “기획재정부 관료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재정 건전성의 프레임에 완벽하게 손을 들어줬다”며 “그러니까 기업에게 투자하는 것,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투자이고 서민들의 삶에 지원하는 것은 비용이라고 생각하는 보수적인 경제 시각에 의기투합한 결과”라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선임대변인을 지낸 김종철 후보는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어느 정도 지지를 받으니까 미래통합당, 국민의힘도 지금 변화한다. 이런 면에 있어서 정의당이나 진보정당이 이런 시대를 선도하는 역할을 계속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여기까지 끌고 온 것에서 한 발짝 더 나가는 것을 유능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당권 출마를 선언하면서 “갈수록 보수화되는 더불어민주당과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고 진보성 강화를 거듭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참여계 지지를 받고 있는 박창진 후보는 “우리가 언제 민주당과의 경쟁(을 안 했고), 또 우리가 언제 민주당의 이중대였는가”라며 “나는 참 그 말의 어폐를 인정하는 다른 후보들의 말씀에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가령 예를 들자면 우리가 그 어떤 정당보다 먼저 무상급식을 주장했었고 의제로 민주당에 받아들여졌고 그것으로 인한 실행이 있었다”며 “이렇게 됐을 때 우리가 똑같은 이야기를 민주당이 한다고 해서 우리가 무조건 반대를 해야 된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은 그런 모습을 바라고 있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나아가 당의 위기요인으로 ▲독선적 이념주의 ▲기밀주의 정파 ▲불통·무책임 지도부 등을 꼽으며 정의당 주류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들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 윤영찬 의원의 포털 사이트 다음카카오 외압 논란과 민주당 출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황제휴가’ 의혹을 놓고 엇갈린 입장을 드러냈다.
배진교 후보는 윤영찬 의원 의혹에 대해 “어쨌든 피감기관이고 해당 관련된 의원으로서 그런 문자 하나가 피감기관들에게 대단히 부담이 될 것”이라며 “결국은 국민들이 보기에 국회의원의 갑질로도 충분히 보일 수 있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철 후보도 “과거식으로 과거 미래통합당이나 국민의힘 같은 데서 했듯이 언론과 인터넷을 통제하거나 이런 식으로 한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 의혹과 관련해선 “민주당이 책임을 지고 더 과감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며 “특임검사나 이런 부분도 본인들이 판단할 때 좀 자신 있거나 하면 그런 부분을 수용할 수 있어야 된다”면서 야당의 특임검사 요구 수용을 주문했다.
반면 박창진 후보는 “추 장관의 아들에 대한 논란과 사태는 검찰개혁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중하고 정확하게 사안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정의당은 전국동시당직선거를 통해 오는 27일 심상정 대표 후임 지도부를 뽑는다. 정의당의 차기 대표단은 당 대표 1명과 원내대표 1명, 부대표 5명,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1명으로 하는 체제로 개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