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했던 촛불집회 2주년을 맞은 29일 여야 정당들은 서로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촛불집회에 대해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에서 정말 잊을 수 없는 감격스러운 시민들의 외침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에 의해 탄생한 정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촛불정부’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오늘 촛불혁명 2주년을 맞는 날이다. 다시 한 번 민주주의 역사를 바로 세운 국민의 위대함에 경의를 표한다”며 “민주당은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촛불정신을 반드시 완수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고는 한국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비롯한 일부 극우 인사들이 문재인 정부를 쿠데타 정권이라는 막말을 내뱉었다”며”김성태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최순실 최대 수혜자라는, 정말 시정잡배도 하지 않을 막말로 저급함의 극치를 보였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지난 10년 적폐정권하에서 온갖 특혜를 누리고 ‘이게 나라냐’는 국민의 분노를 유발한 국정농단 공범 정당이 누군지 스스로 살펴보기 바란다”고 일침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2년 전 촛불혁명의 교훈과 관련, “정부는 국민에 의해 탄생하고 국민을 위해서만 존재해야 한다. 그걸 망각하면 국민은 정부를 폐지한다는 두려운 섭리를 확인했다”며 “한국당은 여전히 그때의 두려운 섭리를 망각하고 시대 흐름과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한반도 평화, 양극화 해소, 사법개혁 등 국민 열망과는 정말로 맞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한국당을 향해 “이제라도 제대로 바른 길로 들어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인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 위해 뚝심있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야당에서는 문재인 정권을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비판하며 민생 경제에 전념할 것을 주문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에 분노해 광장으로 뛰쳐나온 촛불은 민주주의 승리였기에 혁명이라고 불렸으나 2년 지난 지금은 발단이 된 제왕적 대통령제 패권주의가 더 기승을 부린다”며 “청와대는 전 정권과 똑같이 국회와 내각 위에 군림하고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 해외 순방 중에 비무장지대(DMZ)를 시찰한 데 대해서는 “비서실장이 국정원장, 국방부장관, 통일부장관 등을 대동하고 DMZ를 시찰하더니 청와대 홈페이지 열면 첫 장에 임 실장의 화살고지 방문 영상이 내레이션과 함께 유튜브에 방영되는 촌극이 벌어졌다”며 “비서실장이 왜 국정원장, 국방부장관, 통일부장관을 부하 다루듯 대동하고 전방 시찰하며, 비서실장이 왜 청와대 홈피 첫 화면에 나서서 야단인가”라고 따졌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이게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 측근 실세의 모습이고 패권정치의 폐단”이라며 “임 실장은 자기 정치하려거든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 국민들은 또 다른 차지철, 또 다른 최순실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촛불집회 2주년을 맞아 민주당이 국정농단세력 잔재 청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며 “정권이 바뀌었으면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고 미래를 위한 발전적 논의를 해야 할 정권이 여전히 과거청산과 잔재해소에만 매진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현실은 ‘쇼 머스트 고 온’이란 점을 잊지 않는 정권이 되길 바란다”며 “적폐와 국정농단잔재 청산하는 와중에도 국정과 민심과 경제는 여전히 머스트 고 온이 현실이란 걸 잊지 않는 정권이 되길 바란다. 김정은에게 한라산 구경시켜줄 생각만 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고용세습 반칙이 만연하고 외국인 투자가 유출되는 현실에 적극 대처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