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메이저리그(MLB)를 누빌 코리안 빅리거들이 30일(한국시간) 개막을 앞두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2016년 8명에서 올해는 4명만이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 2년 만에 반토막이 났지만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 오승환(36·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1·LA 다저스)은 팀내 입지가 확고하다.
막내 최지만(27·밀워키 브루어스)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타격폼 바꾼 추신수, 제2의 전성기 열까
맏형 추신수는 올 시즌 타격폼을 바꾸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지명타자와 우익수 자리를 오가며 팀 사정에 따라 다양한 타순에 배치되며 건재함을 과시한 추신수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신을 꾀했다.
약점으로 지적된 몸쪽 공에 대한 대처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타격전 발을 들었다 내딛는 ‘레그킥’을 시도했다.
몸쪽 승부에 약한 모습을 보인 추신수는 상대의 집요한 수비 시프트에 시달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 동안 고수하던 타격폼에 변화를 주는 큰 결단을 했다.
시범경기 동안 달라진 타격폼을 시험했고, 일단 과정은 순조롭다. 18경기에서 타율 0.304(46타수 14안타) 2홈런 9타점 9득점 9볼넷을 기록했다. 출루율 0.418 장타율 0.522로 OPS는 0.940이다.
추신수가 시범경기에서 3할 타율을 넘긴 것은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던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추신수는 타율 0.340 2홈런 OPS 0.891을 기록했다.
그해 정규시즌에서는 타율 0.285 21홈런 162안타 107득점 112볼넷 20도루 출루율 0.423의 성적을 남겼다.
다방면에서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펼치며 2014년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약 1384억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추신수지만 바뀐 타격 자세에 순조롭게 적응하며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부활 알린 류현진, 두 자릿수 승리·FA로이드 기대
2년의 부상 공백을 깨고 부활을 알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중요한 시즌을 맞았다.
2013년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390억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데뷔 후 두 시즌 동안 매년 14승과 함께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주가를 높였다. 그러나 2015년 어깨 수술 후 2년 동안 재활에만 전념했다.
지난해 투수왕국 다저스에서 치열한 선발 경쟁 속에서도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로 부활을 알렸다.
올 시즌 일찌감치 5선발 자리를 확보한 류현진은 시범경기 동안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개막을 준비했다.
올해 시범경기 4경기에 등판, 15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역대 스프링캠프 중 최악이지만 새 무기가 될 커브를 연마하는 등 구위 점검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전성기에 버금가는 93마일(약 149.6㎞)의 빠른 공을 던졌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꼬리표처럼 붙었던 건강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떨쳐 버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류현진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두 자릿수 승리와 함께 200이닝을 던진다면 시즌 종료 후 대형 FA로 주가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돌부처’ 오승환, 토론토 새 승리요정 될까
토론토에 새 둥지를 튼 오승환은 우여곡절 끝에 3년 차 시즌을 맞는다.
텍사스와 계약이 임박했다가 건강상의 문제로 불발됐다. KBO리그 복귀와 메이저리그 잔류를 놓고 고민하다 1년 175만 달러(약 18억6000만원)에 토론토행을 결정했다.
여기에 비자 발급까지 늦어지면서 시범경기 2경기 등판에 그쳤다.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친정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서는 1이닝 4피안타 3실점하며 기복을 보였다.
오승환은 충분한 실전테스트를 거치진 못했지만 올 시즌 셋업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오승환이 뒷문을 걸어잠그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한·미·일 통산 396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은 4세이브를 추가한다면 400세이브의 금자탑도 쌓는다.
◇’바늘구멍 통과’ 최지만, 풀타임 빅리거 첫발
최지만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극복하고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에 성공했다.
올해 1월 밀워키와 최대 150만 달러(약 16억원)에 계약을 맺은 최지만은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개막 로스터 진입까지는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시범경기 27경기에 출장해 타율 0.409(44타수 18안타) 3홈런 10타점 8득점 출루율 0.518 장타율 0.727 OPS 1.245를 기록하며 실력으로 모두의 예상을 뒤집었다.
팀내 20경기 이상을 소화한 11명 중 유일하게 4할 타율을 넘겼다. 삼진 3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은 무려 10개나 골라내며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했다. 외야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믿음을 줬다.
바늘구멍을 오로지 실력으로 통과한 최지만은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에릭 테임즈, 헤수스 아귈라, 라이언 브론 등 검증된 선수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한정된 기회에서 시범경기 활약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만년 유망주에서 벗어나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한 단계 도약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