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광주(MIG)’ 중국 조이롱 전기자동차의 국내·외 인증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오르막길 주행 능력과 환경부 보조금 지급 여부 등이 마지막 관건이 되고 있다.
2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조이롱차 한국법인인 조이롱코리아는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 조이롱 전기차 국내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안전기준에 대한 세부 인증 작업이 7개월째 진행 중이다.
앞서 유럽표준 인증은 대부분 통과한 상태고, 환경부의 소음배출 심사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안전인증의 경우 엔진과 배터리, 제동시스템, 등화장치 등 모두 38개 항목 가운데 5∼6개 항목을 남겨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오르막 등판능력이 최대 관심사로, 아직까지 합격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기술적 보강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등판각도 25%, 대략 14도 안팎의 경사진 길에 오를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하는데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진은 거뜬하지만, 모터를 이용하는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힘이 약해 등판능력이 차 성능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광주, 전남은 물론 국내 지형상, 오르내리막이 많은 도로 사정상 등판능력이 더더욱 중시되고 있다.
환경부 보조금도 발등의 현안이자 성패를 가를 키가 되고 있다.
조이롱 측은 15~18인승 전기승합차(미니버스)인 E6를 1대당 8000만∼9000만원에 판매하되, 소비자 부담이 큰 만큼 이 중 4000만∼5000만원을 한국 정부와 시가 부담해 줄 것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그럴 경우 3000만원대로 친환경 미니버스를 장만할 수 있어 국내와 동남아 등지 학원과 어린이집, 소규모 기관단체에서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기존 친환경 전기차에 비해 보조금 규모가 4∼5배에 이르는 데다 국내 업체들의 안방 텃세도 적잖을 것으로 보여 신규 진입이 녹록치 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이 친환경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지난해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9만7800여대로 전년 대비 42%나 증가했으나 내수 경쟁이 날로 심해지고,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로 글로벌 경쟁도 만만찮아 ‘안방 블루오션’에 대한 국내 견제가 걸림돌이다.
실제 한국GM이 야심차게 꺼내든 말리부 하이브리드가 엄격하기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규에 맞춰 설계됐음에도 국내 저공해 자동차 인증을 받지 못해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취득세, 공채, 친환경차 구매보조금 등 대당 500만∼600만원에 이르는 혜택을 제때 누리지 못한 사례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인증이 지연될 경우, KD(반제품) 공장 건설과 생산과 판매, 특히 2020년 전기승합차 2만대, 기타 차종 8만대 등 총 10만대를 양산하고 이를 위해 2500억원을 투자하겠다던 당초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조이롱의 꼼꼼한 준비와 정부의 인증지원, 토종 카메이커들의 장벽 낮추기가 선행되지 않은 한 해외 카메이커들의 광주진출은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전략산업본부 관계자는 “인증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고 기술적으로도 완성단계”라며 “환경 보조금, 비즈니스 텃세 등 남은 장벽을 낮추거나 없애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조이롱코리아 김태혁 대표는 “그동안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는 중”이라며 “이르면 3월중,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구체적 사업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고 조이롱차는 물론 모기업 경영진과의 회동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