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는 요즘 거의 안보여요. 결국 안나올 겁니다.” “○○○ 후보는 당원모집 안한 지 오래 됐어요, 출마를 포기한거죠.”
6·13 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상대 후보 불출마설을 통해 여론을 교란시키는 ‘아님말고 식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9일 광주·전남 지역정가에 따르면 연말 술자리 민심과 신년 화두를 겨냥, ‘얼리 버드(early bird) 표’를 선점하기 위한 공식 또는 사실상 출마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당내 경쟁자나 타당 유력 후보를 끌어내리거나 흔들기 위한 불출마설도 여기저기서 고개를 들고 있다.
‘연대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과 ‘특정 후보에 대한 우회적 압박’이라는 분석이 교차하고 있다. 역(逆) 정보원을 통해 악성정보 흘리기도 끊이질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장 후보 A씨의 경우 수개월 전부터 출마가 기정사실화됐으나 새 정부 국정과제의 중요한 한축을 맡고 있다는 점을 들어 “넘버1(대통령)과의 교감이 이뤄지지 않으면 출마가 어려울 것”이라는 출처불명 루머에 휩싸여 있다. 여기에 ‘광주 정계 은퇴’ 발언과 전두환 정권 때 청와대 근무경력까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어 독주에 대한 다발성 견제구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시장 후보군인 B씨와 C씨를 두고는 “친인척, 측근 비리로 공천심사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파다하다. 중앙당 차원에서 아무 것도 확정된 게 없어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되풀이되는 소문에 ‘그럴 수도 있겠구나’는 유권자도 적지 않다.
특히, 여론조사 상위권인 C씨의 경우 “시장 도전을 접고 3선 기초단체장으로 돌아섰다더라”, “완주보다는 중도에 청와대행을 택하거나 국회(의원직)로 향할 것”이라는 루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C씨의 한 측근은 “우리 목표는 선거를 한 번만 치르는 것”이라며 시장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특정당 출마예정자들을 놓고는 “당내 갈등으로 누구도 당원모집, 지역구 활동에 전념하지 못하고 있다. 출마 자체를 기피하는 모양새다”며 ‘폭탄돌리기 설’까지 나돈다.
광주지역 구청장 출마예정자인 D씨는 ‘요즘 거의 안보여요. 불출마하고 고위관료로 영입될 겁니다’, ‘특정 시장 후보의 포럼 위원장인데 구청장에 나오겠느냐’는 유언비어에 “경쟁 후보가 흘린 악의적 정보다. 포럼의 취지가 좋아서 맡은 것이지 시장선거에 올인한다면, 시장선거본부 중책을 맡지 포럼에 관여했겠느냐”고 반박했다.
또 다른 구청장 출마예정자인 E씨는 “시 산하 단체 운영비 횡령 의혹과 관련해 입증된 혐의도 물증도 없음에도 마치 내가 관련이나 된 양 악성 유언비어가 퍼져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끝까지 추적해 고발하겠다”며 법적 조치까지 예고했다.
연대설과 조건부 불출마설도 나돈다. 일부 후보 사이에서는 지지율 1위에게 힘을 실어주는 3자 또는 양자 연대설이 나돌고 있고, 시장과 도지사 일부 후보를 둘러싸고는 “○○○후보가 나오면 ○○○후보는 출마를 접는다더라”는 식의 소문도 꼬리를 물고 있다.
모두 자신의 불출마 선언이나 불출마 고민이 아닌 ‘누가 그런다더라’는 카더식 주장들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같은 김빼기식 불출마 루머를 또 다른 ‘선거 적폐’라며 정당차원의 클린 선거, 페어플레이 독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동헌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은 “카더라식 불출마 루머는 네거티브 선거적폐 중 하나”라며 “선거가 조기 과열되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 상대흔들기 여론전보다는 정책 대결이나 비전 제시 등을 할 수 있도록 공당 차원에서 자정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