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차별의 상징’으로 인식돼온 광주 송정∼부산 삼랑진 간 경전선(慶全線)이 81년 만에 전철화의 꿈을 이룰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비타당성조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지역 균형발전 평가 가중치가 상향 조정되는 등 여건이 무르익어 실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경전선 전체 구간 중 마지막 퍼즐 격인 광주∼순천 간 전철화사업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타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사업 기간은 늦어도 2025년까지로, 총사업비는 2조304억원(국비)에 이른다.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의 머리글자를 딴 철도로, 총 300.6㎞에 이르며, 이 중 광주∼순천 구간(116.5㎞)만 유일한 단선이고, 전국적으로도 구간길이 200㎞ 이상 4대 간선철도 중에서도 나홀로 단선·비전철 구간이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12월 개통된 이후 단 한 차례도 개량화가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됐다.
삼랑진∼마산(40.6㎞)은 1905년, 순천∼진주(80.5㎞)는 1968년에 각각 개통됐다.
선로도 낡고 불량해 화물 운송이 어려운 상황이다. 영·호남 물적, 인적 교류의 장애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1차 전철화, 2차 복선화를 추진키로 하고 행정력을 올 인했고, 그 결과 처음으로 국비 지원이 확정됐다. 예타가 진행중이어서 예산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경제적 논리보다 지역낙후도와 국토 균형발전 필요성 등이 강조되면서 기본계획수립비 48억원이 내년 국비 사업으로 최종 확정됐다. 예타를 통과할 경우 본예산도 지원한다는 부대조건도 달렸다.
여건도 긍정적이다. 새 정부 차원에서 이른바 ‘호남홀대론’ 불식에 힘을 쏟고 있는 데다 기획재정부가 예타 도입 후 18년만에 SOC 예타 대상 기준을 기존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완화하고, 계층화분석(AHP)도 지역 균형발전 가중치가 30%에서 35%로, 정책성은 35%에서 40%로 각각 상향돼 낙후된 광주·전남으로선 긍정적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진주와 광양 구간 전철화사업이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점도 상승 효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여건이 두루 반영되선지 중간점검 결과 0.74에 머물렀던 경제적 타당성분석(B/C)은 최근 0.8점대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영·호남 8개 상공회의소가 지역간 교류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복선전철화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점도 넉넉히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많다.
/김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