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차이나 프렌들리(중국과 친해지기) 사업의 하나로 추진해온 중국문화원 광주분원 유치 프로젝트가 3년만에 사실상 백지화됐다.
중국의 ‘1국가 1문화원 원칙’에다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까지 겹치면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채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광주시는 대신 문화원 기능을 대부분 수행할 수 있는 차이나센터를 설치키로 하고 최근 관련 예산과 장소 섭외까지 모두 마쳤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민선 6기 윤장현 광주시장 취임 이후인 2014년 8월, 중국 문화부장관에서 중국문화원 분원 설치를 제의한 데 이어 9월에 분원 유치를 대외적으로 발표했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호남선 고속철도(KTX) 개통,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등을 앞두고 문화수도 광주와 중국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3월에는 차이나 프렌들리 정책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면서 광주분원 유치 문제를 국제교류담당관실과 관광진흥과가 협업해 추진토록 했다. 문화전당 소재지인 광주 동구청도 수년째 중국문화원 분원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3년간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 광주분원 유치는 이렇다할 진척이 없었다. 우선 중국 정부의 ‘1국가 1문화원 원칙’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중국 외교부에서 행·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이 운영되는 상황에서 추가 설치는 어렵다는 게 부동의 원칙이었다.
중국문화원 관계자도 “국가마다 수도에 문화원을 하나씩 두고 있을 뿐 2곳을 운영하거나 분원을 설치하는 경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기에 대선 전후로 불거진 사드 배치 문제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시는 중국문화원 분원은 어렵다고 보고 대체 시설로 ‘차이니스 코너‘를 추진했다가 최근 이를 ‘차이나센터’로 확대 개편키로 방침을 정했다. 사직도서관에 마련할 예정이었던 차이니스코너가 33㎡로 협소한데다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장소를 호남대 공자학원으로 옮기고 공간도 330㎡로 10배 늘리기로 했다.
관련 예산 1억5000만원도 1차 추경 등을 통해 확보했다.
한국인들에게는 중국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중국어, 태극권, 서예, 전통요리, 전통악기 교육, 비즈니스 컨설팅, 무역아카데미 등을 제공하고 중국인들에게는 한국을 소개하고 관광안내를 위한 콜센터 기능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운영 주체는 광주시고, 전용공간 제공과 인력 지원은 호남대에서, 중국 관련 자료 제공과 프로그램 운영은 중국 총영사관에서 각각 맡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중국문화원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대체 시설로 차이나센터를 설키하게 됐다”며 “역할과 기능은 중국문화원과 흡사하고, 운영 성과를 봐서 확대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에는 현재 중국계 6793명, 한국계(조선족 등) 3838명 등 1만여명의 중국 국적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강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