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에 허덕이는 광주도시철도가 ‘철도 전문가’인 김성호(63) 사장 취임을 계기로 도약의 시험대에 올랐다.
재정 지표가 모두 수 백억원씩 마이너스(-)고, 시 지원금 의존율도 60%대에 이른 데다 개통된 지 13년이나 지나 시스템 노후화도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새 사령탑이 적자 해소와 조직혁신을 숙명적 과제로 내세우고 있어 도시철도의 실험이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광주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적자액은 621억원으로, 총예산 665억원과 맞먹는 수치다. 총수익에서 모든 비용을 뺀 당기순손실은 37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부채 중에서 장기차임금 등 만기가 1년 이후에 도래하는 비유동 부채도 건설 부채 60억원을 포함, 모두 24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예산 가운데 64%는 시 지원금이다. 시 지원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한 셈이다. 시로선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올해 9월에는 비정규직의 직접 고용이 예정돼 있다.
2004년 4월 1호선 1구간(녹동역∼상무역)이 개통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수송분담률은 3.6%(조선대 산학협력단 용역)에 그치고 있다. 자가용 40.7%, 시내버스 34.7%, 택시 13.3%에 크게 뒤쳐져 있다.
여기에다 시스템이 점차 노화화되고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면서 막대한 교체 비용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새로운 도약이냐, 헤어날 수 없는 침체냐의 기로여서 새 경영인의 비전과 전략에 그만큼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신임 사장이 내건 카드는 수익 극대화와 업무 효율화라는 두 마리 토끼다.
우선, 수익극대화를 위해 ‘1직원 1고객 유치’ 세일즈를 비롯해 역세권별 특화마케팅, 거점별 핫 플레이스화, 역세권 도심 여행코스 개발, 공실률 최소화, 신규 임대, 비콘과 비디어월 설치, 차량 기지 유휴 공간 영화촬영소 제공, 복합ATM 도입, 사내 벤처 운영 등을 제시했다.
임기 3년간 매출은 10% 늘리고, 부채는 10% 줄이겠다는 게 주된 골자다.
“현재의 적자를 해소하고 시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 3%대인 수송분담률을 60%까지 늘려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이용자 증가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대중교통 중복노선을 개선하고, 이용자 중심으로 환승정보를 대폭 확충하겠다는 복안도 내비쳤다.
무결점 안전운행과 다채로운 공공서비스를 통해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강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