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경유의 국내 진출이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국내산 경유의 중국 수출은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부터 중국이 경유 품질 기준을 한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강화하며 국내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었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경유 수입은 1월 1만410배럴, 2월 1만4950배럴 등 2만5360배럴을 기록했는데, 수입 전량 러시아로부터 들여왔다.
따라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입된 중국산 경유는 없었던 것이다.
중국은 올해부터 자국에서 생산되는 경유의 황 함유량 규제 기준을 기존 50ppm 이하에서 한국 기준인 10ppm 이하로 강화했다. 이에따라 국내에 중국산 경유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중국산 경유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품질 기준을 맞추지 못해 한국 수출이 불가능했다.
이에 국내 정유업계는 바짝 긴장했다. 특히 중국 내 경유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데다, 한중자유무역협정(FTA)으로 3%였던 석유제품 관세가 단계적으로 낮아지게 되다 보니 중국이 저가 공세를 펼쳐 국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상과 달리 중국산 경유의 수입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중국 내부 상황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자국에서 생산되는 경유에 대한 수출량을 매년 4차례에 걸쳐 지정(쿼터)하는데, 올해 할당량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이 아직 여의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1월초 발표한 올해 첫 번째 경유 수출쿼터는 1240톤이다. 지난해 첫 번째 수출쿼터인 2136톤에 비해 42%가 감소한 수치다.
반면 한국산 경유의 중국 수출량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유업계는 올 1월 128만9000배럴의 경유를 중국으로 수출했는데, 지난달에는 이보다 더 늘어난 175만8000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출량은 월간 기준 지난 2011년 10월 이후 5년5개월 만에 최대 수출 물량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올해부터 생산되는 경유의 품질 기준을 한국에 맞추며 수입에 대한 우려를 낳았지만, 중국의 수출쿼터가 크게 감소하며 수입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저유황 경유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것 같다”라며 “아직 탈황설비가 채 갖추어지지 않아 자국내 디젤 생산이 수요에 비해 모자라며 국내 경유 수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민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