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주 5개 자치구와 구의회에서 새마을기가 모두 사라진다.
14일 광주 서구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지난 13일 오후 시민사회단체가 철거를 요구한 새마을기를 청사 앞 게양대에서 내렸다.
의회는 최근 의원 회의를 열고 “탄핵·촛불 정국에서 새마을기를 내리는 게 민심의 흐름”이라고 판단, 새마을기 철거를 결정했다.
현재 자치단체 중 새마을기를 계속 게양하고 있는 광주 북구청은 이날 중으로 새마을기를 철거할 예정이다.
북구의회는 북구청과 게양대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의회는 지난 8일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유신 잔재 논란을 빚어온 새마을기 철거”를 구청에 건의했다.
사실상 기초의회 중에서 유일하게 남은 동구의회도 의원 회의를 연 뒤 새마을기 철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동구의회 관계자는 “다른 의회나 구청의 결정을 지켜본 뒤 철거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전체적인 흐름이 새마을기 철거라면 우리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마을기는 지난 1972년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가 정부기구로 출범한 이후 1973년 당시 내무부에서 게양을 권고했으며 1976년 내무부령으로 새마을기 게양을 의무화했다.
1994년 대통령 직속기구인 행정쇄신위원회에서 새마을기 게양을 각 기관 자율에 맡겼으나 광주 각 자치단체와 기초의회는 새마을기를 계속 게양해 왔지만 최근 ‘촛불집회’ 이후 새마을기를 철거하는 곳이 늘고 있다.
실제 광주에서는 광산구가 지난달 2일부터 새마을기를 걸지 않았고, 광산구의회 앞 게양대에도 새마을기가 사라졌다.
광주시의회는 같은 달 10일 개원 26년 만에 새마을기를 내리고 ‘광주시기’로 교체했으며 광주시도 시민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여 1월19일부터 새마을기를 게양하지 않고 있다.
광주 남구는 옛 봉선동 남구청사에서 지금의 주월동 청사로 이전하며 새마을기를 내렸고 현재까지 게양하지 않고 있다. 광주 서구청도 지난달 16일 새마을기를 내리고 ‘정부 3.0기’를 대신 게양하고 있다.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새마을 단체들은 지역 내에서도 자원봉사활동 등을 가장 활발히 하는 단체로 손꼽히고 있다”며 “회원들이 받을 수 있는 상처를 고려하다 보니 새마을기 철거 결정이 늦어졌다. 선출직의 경우 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유신 잔재물인 새마을회 특혜 지원과 기계적인 새마을기 게양은 최소한 광주에서는 조속히 사라져야 한다”며 “철거 결정에 환영의 뜻을 전한다. 동주민센터에 걸린 새마을기 현황을 공개하고 이 역시 철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앞선 2일 광주 지역 6개 정당과 8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새마을기를 박정희 유신 독재의 잔재로 규정하고 광주 5개 구청(동주민센터 포함)과 구의회에 공문을 보내 이달 15일까지 새마을기를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