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들이 7일 ‘박근혜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새해 첫 촛불과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아 ‘세월호 온전한 인양’, ‘세월호 7시간 진실 규명’을 기원하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바람개비를 들었다.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세월호 1000일의 기다림’을 주제로 11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8000여명, 경찰 추산 2000여명이 모인 이날 집회는 참사 1000일을 앞둔 세월호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시민들도 ‘박근혜 즉각 퇴진’, ‘부역자 처벌’, ‘최순실 일가 재산 환수’는 물론 ‘무엇 사람이 먼저입니다’, ‘인양 후 아홉 분을 꼭 찾아주세요’, ‘세월호 참사 1000일 세월호 안에 9분이 계십니다’ 등의 손 피켓을 들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은 참사 희생자 304명과 김관홍 잠수사, 단원고 강민규 교감을 포함해 306명을 추모하는 종이배를 접어 세월호 리본을 만들었다.
세월호 리본 앞에는 미수습자를 상징하는 큰 양초 9개를 놓아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기원했다.
시민들도 노란 종이배 옆에 촛불을 놓아 밝히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상일여고 3학년 이민지(19)양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미수습자 9명이 조속히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안전한 사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년단체 ‘행동하는 청년모임 활개’는 세월호 리본 스티커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이들은 지난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하야 4종 세트를 팔아 남은 수익금 60만원 중 50만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기부하고 나머지로 세월호 리본 스티커 3000장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또 참사 1000일의 경과와 촛불 이후 유가족의 바람 등이 담긴 세월호 동영상을 본 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어디만큼 왔니’, ‘기다리래~’, ‘내 영혼 바람 되어’ ,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등 세월호 추모곡도 함께 불렀다.
이후 참사 당일인 4월16일을 뜻하는 노란 풍선 416개를 하늘로 날려 보내고 ‘천개의 바람’으로 상징되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금남로 일대에서 노란 바람개비 행진을 벌였다.
광주체육고 2학년 박하경양은 “매년 4월16일에 많은 비가 내렸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의 눈물일거라 생각한다”며 “하루 빨리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돼 햇볕이 내리쬐는 4월16일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를, 억울하게 철거당한 소녀상과 위안부 피해자들을 잊지 말아달라”며 “이 모든 이야기의 결말이 올해 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선 이날 오전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 등은 5·18민주광장을 출발, 산수오거리·광주교대·남구 진월동 푸른길공원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도보순례를 진행했다. 이들은 8일과 9일에도 도보 순례를 이어간다.
세월호 참사 1000일째인 9일에는 광주 남구 진월동 푸른길 광장에서 ‘1000일 추모 문화제’를 개최한다.
한편 목포와 순천·여수·광양 등 전남 13개 시·군에서도 4000여명이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전남 목포에서는 1000일의 기다림 행사를 열고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들고 광장 일대를 행진했다.
/하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