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가 7일 발표한 2016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광주시는 ‘인척 비리’라는 악재를 딛고 2단계 상승한 반면 전남도는 1단계 다시 내려 앉으며 전국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지방공사 통틀어 1등급은 단 한 곳도 없어 청렴도 개선에 행정력을 쏟아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광주시의 종합청렴도는 7.19점으로 17개 광역단체 중 9위를 기록했다. 민선6기 들어 한자리 순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등급으로는 전체 5등급 중 3등급이다.
2011년에 4위까지 올랐던 종합청렴도는 2012년 8위, 2013년 10위, 2014년 12위로 3년 연속 하락하다 지난해 11위로 한 계단 상승한 뒤 올해는 다시 2계단 뛰어올랐다.
민원인 등 업무 상대방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외부청렴도는 7.41점(3등급)으로 8위를 차지했다. 직전 2년 연속 10위였으나 이번에 2단계 오른 셈이다.
반면 소속 공무원이 내부 업무와 조직 문화를 평가하는 내부청렴도는 7.53점으로 15위에 그쳤다. 등급도 3등급에서 4등급으로 후진했다.
전문가와 업무 관계자, 주민 등이 평가하는 정책고객평가는 2014년 전국 꼴찌, 2015년 1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14위, 4등급으로 내려 앉았다.
시 관계자는 “인척 비리 의혹과 검찰의 압수수색 등이 한창이던 때에 청렴도 조사가 이뤄져 걱정이 많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며 “합의제독립기구인 감사위원회를 중심으로 4개 분야, 15개 고강도 전략을 전개하고 ‘청렴광주 실천협의체’를 구성해 지역사회 청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토록 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눈높이에 맞춰 모든 것을 공개하는 ‘민낯 행정’도 청렴도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 5개구 가운데 1, 2등급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광주 동구와 서구, 광산구는 3등급, 북구는 4등급, 남구는 5등급으로 분류됐다. 순위는 전국 69개 구 가운데 동구 31위, 서구 36위, 광산구 49위, 북구 60위, 남구 64위다.
전국 31개 지방공사 평가에서는 광주도시철도공사가 8.54로 1위를 차지한 반면 광주 도시공사는 임대주택 매입, 꼬두메 사업,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이 줄줄이 감사대상에 오르는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7.65점으로 4등급, 27위에 머물렀다.
전남도는 이낙연 지사가 지난해 청렴도 최하위권 탈출을 위해 사과문까지 발표했는 데도 올해 광역 지자체 중 꼴찌인 17위로 한 단계 뒷걸음쳤다.
청렴도 향상을 위해 권익위 컨설팅을 받고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청렴 워크숍과 콘서트, 고강도 감사시스템까지 가동했으나 오히려 청렴지수가 하락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종합청렴도는 6.65점(5등급)으로 지난해 16위(6.89점·4등급)에서 17위로 점수와 등급, 순위까지 모두 하락해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얻었다.
외부청렴도는 6.97점(4등급)으로 지난해 15위에서 17위로 떨어졌으며 점수는 0.09점 하락했다. 내부청렴도는 7.60점(3등급)으로, 지난해 16위에서 14위로 2단계 상승했고 점수도 0.03점 올랐다. 정책고객평가는 6.41점(3등급)으로 점수는 지난해와 같았지만 전국 순위는 8위에서 7위로 1단계 상승했다.
전남도의 종합청렴도 순위는 2011년 15위, 2012년 14위, 2013년 13위, 2014년 13위, 2015년 16위로 6년 연속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인사와 예산 집행, 업무 지시 등 조직 내 청렴문화를 측정하는 내부청렴도는 0.03점 상승했으나 민원인 등 업무 상대방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외부청렴도가 0.09점 하락하고 부패사건과 신뢰도 저해행위로 전체적인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는 지난해 청렴도가 16위로 하락한 뒤 이 지사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연초부터 고강도 감사 시스템을 운영했으나 ‘백약이 무효’로 나타나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청렴도 강화를 위해 ‘골프 사전신고제’와 ‘간부공무원 식사 따로하기’ 등 인위적인 제도를 시행하면서 내부 반발을 산 점도 조직문화의 근간을 해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도 관계자는 “공사용역 관련 평가에서 감독공무원의 금품수수나 향응접대 등이 근절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면서 전체 종합청렴도 점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며 “권익위 평가 내용을 분석해 분야별 청렴도 향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시 단위 4개 지자체 종합청렴도는 여수가 7.83점(2등급)으로 가장 높고, 이어 순천 7.70점(2등급), 나주 7.66점(3등급), 광양 7.51점(3등급) 순이다.
18개 군 단위에서는 함평이 8.07점(2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해남 7.97점, 영광 7.83점, 화순 7.79점, 강진 7.78점 순으로 높았다. 무안은 6.81점으로 종합청렴도 점수가 가장 낮았다.
전남개발공사는 7.50점(5등급)으로 전국 31개 지방공사 중 28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강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