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이후 내놓게 될 첫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 무대가 오는 12월 개최 예정인 삼성그룹 사장단 최고경영자 세미나가 될 가능성이 커 주목된다.
지난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8년여 만에 대주주 일가로서 민·형사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에 오른 이 부회장이 ‘뉴삼성’시대를 본격화 하기위한 그룹의 핵심 비전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선임이후 처음 맞는 그룹 사장단 최고 경영자 세미나에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12월 중순이나 말께 개최되는 세미나에서는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다음년도 경영전략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이 부회장은 현재 당장 최대 현안인 갤럭시노트7 발화 및 단종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고 내년에 내놓을 갤럭시S8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선임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물론 그룹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재도약을 위한 역량을 모으기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전장부품과 IoT(사물인터넷), 그리고 바이오 등 현재 집중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사업과 새로운 도전 분야에 대한 비전을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매년 12월에 열리는 삼성그룹 사장단의 최고경영자 세미나 자리는 이 부회장이 자신의 구상을 자연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세미나에는 그룹 미래전략실 팀장과 계열사 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해왔다.
올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시설투자 계획, 인재확보,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등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첫 번째 신성장 키워드는 자동차 전장사업과 IoT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전사 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 자동차 전장사업을 공식화했다. 단기간 내 전장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한다.
앞서 2014년 사물인터넷(IoT) 기업 ‘스마트싱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루프페이(모바일 결제 솔루션), 조이언트(클라우드서비스), 비야디(전기자동차·스마트폰 부품), 비브 랩스(AI 플랫폼 개발) 등을 인수했거나 지분투자 했다.
올해는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 자동차 부품사업 부문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도 추진 중인 상태다. 또 미국의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사인 비브 랩스(VIV Labs Inc.)를 이달초 인수, 인공지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계열사 간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사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부품계열사의 핵심 신사업이다. 자동차와 IT 간 결합이 급속화되면서 반도체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각종 전장부품은 미래 먹거리로 부상했다.
또다른 신성장 키워드는 바이오다. 삼성 안팎에서는 새로운 삼성으로 나아가기 위한 패러다임 전환점으로 바이오를 꼽는다.
바이오는 제조와 연구개발(R&D)이 동시에 필요한 사업으로, 성장잠재력을 차치하고서라도 한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이 진입하기 가장 적합한 분야라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선임 여부를 떠나 이미 그룹을 총괄하는 역을 맡고 있는데 이번 등기이사 선임으로 삼성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2월 사장단 세미나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