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또다시 고개를 들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되고, 조정 장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금리 인상 시기로 9월과 12월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앞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어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9월 기준금리 인상과 연내 두 차례 인상 가능성 모두에 그렇다고 한 것”이라고 옐런 의장의 발언을 추가 해석했다
29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이슈는 신흥국 통화 약세를 야기하고, 글로벌 유동성 이탈을 자극하는 변수”라며 “지난주 외국인은 7주 만에 순매도로 전환하고,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0주 만에 자금이 이탈하는 등 이번주 미국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 왔던 외국인 비차익 매수가 이제는 부메랑이 되어 코스피의 하락 변동성을 자극하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며 “외국인의 유동성 이탈, 차익 실현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은 당분간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고,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주에도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측했다. 사실상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된 가운데 금리 인상 시기에서는 9월과 12월을 놓고 증권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올리더라도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재정정책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공조 차원에서 저금리 기조를 쉽게 훼손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를 올리더라도 9월보다는 12월에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무게를 두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2월 금리인상 근거로 연준의 3인자인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를 뜨겁게 하고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한 점을 주목했다. 옐런 의장이 정부의 재정투자가 생산성 향상을 유도할 수 있고, 만일 경제가 침체되면 연준은 채권매입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9월보다는 12월에 무게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향후 미 금리정책에 인플레이션보다는 고용이 관건이라는 점을 시사하면서 8월 고용이 9월 인상을 좌우할 것이라고 시사했다”며 “8월 비농업취업자가 전월비 20만명 이상 증가하지 않는 한 9월보다는 12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타진하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미 금리인상은 9월이 유력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그는 “해외와 국내 부문에서 금리인상을 가로막는 별다른 장애요인이 없는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자신할 수 없다”며 “미 고용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한다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