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한 달 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는 모처럼 2~4위 팀간 자리바꿈이 없었던 한주였다.
5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KIA-한화-SK간 순위 싸움은 KIA의 약진 속에 혼잡을 더한 가운데 이번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팀당 많게는 42경기에서 적게는 37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는 어느덧 시즌 중반을 지나 종반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주 시즌 첫 월요일 경기를 포함 7연전을 치른 삼성 라이온즈(66승41패)는 투타 불균형 속에서도 4경기반차 1위를 지켰다.
삼성은 3위 두산(잠실)과 2위 NC(대구)를 차례로 만나기 때문에 이번 주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1위 독주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거나 반대로 선두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다. 돌아온 박한이가 힘을 내고 이승엽이 복귀하면 선두 수성 보다 2위 그룹과 승차를 얼마나 더 벌리느냐가 관심이다. 경쟁팀과의 승차를 더 벌린 2위 NC 다이노스(60승2무44패)로서는 중요한 한주가 될 전망이다. 원정 6연전이다. 첫 상대로 대전에서 한화를 만난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5승4패로 호각세다. 한화가 4연패에 빠져 있는 만큼 총력을 다 할 것으로 보여 접전이 예상된다.
1위 삼성과도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지만 올 시즌 사자 앞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SK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30홈런-30도루-100타점(37홈런-29도루-107타점)에 도루 1개만을 남겨둔 에릭 테임즈의 기록 달성 여부도 관심이다.
까다로운 팀들을 상대로 비교적 선방한 3위 두산 베어스(58승45패)는 일요일 SK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월요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체력적 부담을 안고 1위 삼성과 만난다. 투수진이 삼성 방망이를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이후 리빌딩에 들어간 LG와 잠실 라이벌전을 치른 뒤 승수 쌓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kt를 상대한다. 투수진이 호투하면 타격이 잠잠하고, 방망이가 터지면 마운드가 무너지는 엇박자를 끝내야 한다.
중하위권 팀들인 kt, LG, SK를 차례로 상대하는 4위 넥센 히어로즈(57승1무48패)는 비교적 순탄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상대전적도 모두 앞서 있다. 무엇보다 투수진이 약한 이들을 상대로 거포 군단의 진가를 발휘할지 관심이다.
현재 KBO의 최대 흥미 요소 중 하나인 KIA, 한화, SK의 5위권 다툼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은 맞대결을 펼치며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인다.
선발진의 호투 속에 5할 승률에 복귀하며 5위 자리까지 탈환한 KIA 타이거즈(52승52패)는 7위 SK 와이번즈(49승2무51패)를 상대로 승차 벌리기에 도전한다. 이어 부산으로 이동해 롯데와 2연전을 갖는다. 롯데와는 상대 전적에서 5승6패로 뒤지고 있다. 주말에는 홈에서 6위 한화 이글스(53승54패)를 상대하는데 결과에 따라 5위를 경쟁자들을 떨어뜨려 놓을 수 있는 기회다.
4연패에 빠지며 6위로 밀려난 한화는 시즌 중 최대 위기다. NC와 2연전을 치른 뒤 kt를 만난다.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제외하곤 믿을 만한 선발진이 없는 상황에서 NC의 화력과 kt의 도깨비 방망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불펜진도 균열이 심각한 상황에서 지난주 3경기 1⅔이닝 동안 7실점하며 두 차례 패전투수가 된 권혁의 부활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주말 KIA를 잡지 못한다면 5위권 다툼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
SK 역시 가시밭길이다. 지난주 4경기 동안 팀 평균자책점 8.49에서 알 수 있듯 마운드가 초토화됐다. 믿었던 불펜진의 난조와 중심타자 최정의 부상 이탈 속에서 KIA-넥센-NC를 차례로 상대하는 것이 가혹해 보인다. 연패에 빠지지 않는 것으로도 선방했다고 할 수 있겠다.
5위 KIA에 4경기반차로 뒤진 8위 롯데 자이언츠(49승58패)는 지난주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홈에서 LG와 KIA를 상대로 승리를 챙긴다면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빌딩을 선언하며 상위권 팀들의 승수 쌓기의 제물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LG 트윈스(46승1무60패)는 오히려 순위 싸움의 중요한 변수가 됐다. 이번주 롯데와의 부산 원정을 시작으로 서울팀(두산, 넥센)과 4연전을 갖는다.
최하위 kt(35승72패)는 기대와는 달리 좀처럼 승률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주간 팀타율 0.232에서 보듯 방망이가 전혀 힘을 못 썼다. 안방과 원정을 오가며 넥센, 한화, 두산을 차례로 만난다. 시즌 마지막까지 프로야구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kt의 분전이 절실하다.
/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