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우리는 8?15광복 70주년을 맞았다. 그 지긋지긋한 일제의 손아귀에서 35년이란 긴 세월동안 온갖 치욕과 굴욕을 당하며 수많은 애국지사들과 동포들이 독립을 위해 피를 흘려야했던 지난날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다짐과 각오를 새롭게 하고 전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의 건재와 국력을 한번 쯤 뽑낼 날이기도 하다
또한 이 날을 맞아 우리 국민들은 영토와 국민은 있으되 주권을 빼앗긴 나라의 처지와 몰골이 얼마나 비참했었던가를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 되며, 일본의 그 잔악성에 대해 비록 용서는 하되 결코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역사의 교훈도 새삼 되새기는 날로 지켜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경화를 위해 미친개처럼 좌충우돌하는 현 일본 총리 아베의 머릿속에는 아직도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엄청난 피해를 주었던 이웃나라에 대한 사죄나 미안함 마음없이 역사를 왜곡하고 억지를 부리며 몽니를 드러내는 바람에 전 세계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1945년 8월15일 해방의 감격은 삼천리금수강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남의 나라를 떠돌며 독립과 해방을 위해 천하보다 귀한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려야했던 중국 땅 만주에서도 우리민족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감격과 환희의 날이었던 것이다. 비록 국적은 중화인민공화국의 공민으로 56개 소수민족의 하나인 조선족이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글 우리말을 지키며 당당하게 어께를 펴고 살아가는 재중동포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기만 하다. 연변지방에서는 해마다 8월15일이 되면 재중 동포들이 ‘노인절’ 이라는 이름으로 8·15 광복절을 기리며 지키고 있다. 지난 1982년8월15일,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3년 전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시 동성촌에 약 2천여 명의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춤과 노래와 음식을 장만해놓고 노인들을 위한 커다란 잔치자리를 베풀었다.
그 다음해에도 약속이라도 하듯 8월15일에 노인들이 중심이 되고 젊은이들과 어린이뿐만 아니라 온 가족들이 함께 모여 마을의 노인들을 모아놓고 합동생일잔치를 베풀며 마음속으로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광복절의 감격과 기쁨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면서 일제로부터의 해방된 날을 자손들에게 잊지 않도록 했던 것이다. 그 후 3년이 지난 1985년 8월15일 연변조선족자치주 인민정부에서는 이 날을 아예 정식 공휴일로 정하고, 명칭은 ‘노인절’로 부르며 효도선양과 함께 우리민족이 함께 모여 결속과 우의를 다지는 명절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5월이면 가정의 달로 정하고 5월8일을 어버이날로 지키는 것과는 다른 민족정신 함양과 잊혀져가는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다시는 이러한 비국이 재현되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더 깊은 뜻이 들어있다. 이러한 정신을 담아 조국광복의 감격과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노인절 제정을 주창한 사람은 바로 독립투사의 후손이며 동포 작가인 고 김재권 선생으로 자기 스스로를 많은 나무들 가운데 가장 보잘 것 없는 ‘구부러진 가시나무’라고 부르면서 조상의 묘를 지키는 심정으로 우리민족의 혼과 역사를 지켜나가는 문화투사였다.
그는 지난 해 유명을 달리하고 고향 땅에 묻혀 있지만 우리민족의 북만주 역사를 복원하고 민족혼을 다시 일으키는 현장마다 용정의 가시나무 김재권 선생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독립군들의 상징인 선구자 탑이 우뚝 서 있는 비암산의 일송정과 선구자 노래비 복원, 그리고 민족시인 윤동주 생가복원과 명동교회 복원, 기미년 3?13독립운동의 순국자 묘지복원과 용정시 기독교회 복원 및 역사박물관 등이 모두 김재권 선생의 주도아래 이루어진 일들이다. 그는 살아생전 중국전역에 단 하나밖에 없는 한글전문도서관인 송원도서관을 우리지역 광주와 전남지방의 절대적 후원과 지원으로 꾸리며 자라나는 동포후대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심어왔다. 우리민족의 역사와 정신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몸과 마음을 불살랐던 가시나무 고 김재권 선생의 의지와 민족정기의 계승발전의 상징인 연변의 노인절은 금년에 30주년을 맞아 조국광복 70주년과 함께 우리민족의 가슴속에 영원히 불타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