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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비교의식
최 수 호 현대행동심리연구소 소장
작성 : 2015년 08월 12일(수) 17:46 가+가-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인지시키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여 서로를 구분하기를 좋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이 갈망하지만 소유하고 있지 않은 그 무엇을 다른 사람이 향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시샘하는 경향을 드러내게 된다. 그러므로 시기와 질투는 원천적으로 비교를 전제로 한다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대체로 자신과 차이가 심한 사람이나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임의 대상과는 비교하지 않고 자신과 친밀하거나 자신과 엇비슷한 대상과 비교하여 자신의 우월성을 드러내기를 선호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기심은 비교 가능한 대상끼리 서로 차이가 얼마나 나는 가를 따져보고 일어나는 경쟁 심리의 작용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시기와 질투는 자신과 동일한 부류에 속한다고 여기는데 상대와의 차등이 느껴지는 경우에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서로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에 비해 차별이 적게 나는 사람들 사이에 더 강렬한 시기심이 발동하게 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스스럼없이 미인, 미남처럼 잘생긴 사람, 노래를 잘 부르고, 춤을 잘 추고, 말을 잘하는 사람, 힘이 센 사람, 영리한 사람들에게는 공개적으로 존경받는 가치를 실제로 부여한다. 그리고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조건으로 출발한다 해도 모든 사람들 사이에 엄연히 존재하는 각자의 능력의 차이 때문에 언젠가는 불평등을 인식하게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 비교하면서 시기심이 일어난다고 일괄적으로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최고를 인정받은 사람은 의미 있는 가치를 공개적으로 지니게 되면서 주위로부터 자연스럽게 자부심과 존경을 얻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개인적인 불평등을 체험하게 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를 인지함으로서 내가 누구인가를 구분할 수 있을 때 수치심을 느끼는 동시에 시기심이 발동하게 된다. 이처럼 자신의 정체성은 확연히 드러나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 완전히 다르다기보다는 어떤 특정한 부분에서라도 독특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신의 내면에서 늘 작동하도록 체질화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므로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전제조건은 비슷한 가운데 독특하기를 바라는 비교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비교에 따른 수치심과 시기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하고만 자신을 비교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과거에 자신이 원했던 모습과 현재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는 데서도 발생한다. 하지만 수치심과 시기심을 갖게 된다는 사실은 누군가와의 비교에서 다른 사람과의 차별화에서 이루어진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비교대상을 누구로 하느냐에 따라 무엇을 비교할 것인가가 결정된다. 하지만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나는 ‘뛰어난 개인’과 자신을 동일시할 수 없다고 믿어버리면 개인으로 하여금 활력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발전적인 사회를 기대할 수가 없게 된다. 개인이나 사회가 창조적 발전을 하려면 경쟁을 해만 한다. 따라서 ‘뛰어난 개인’에게 시기심을 품는 것은 사회가 역동적이게 하는 활력소가 될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는 신분 차이에서 발생한 적대감은 존경심으로 승화되는 계기가 되어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과 자기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만약 누구나 자신이 갈망하는 것을 공평하게 이루어낼 수만 있다면 시기심은 일어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 사회에서 시기심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공평사회란 존재할 수 있을까? 어느 누구도 인간의 욕구를 진정시킬 수는 없다. 따라서 어느 누구도 사람들 사이에 시기심을 불러들이게 하는 모든 차이를 해소하여 평등만이 존재하는 사회는 만들 수가 없기 때문에 시기와 질투는 어쩌면 인간사회의 필요악이면서 절대선인지도 모른다. 서로 시기할 동기를 제공하지 않으려면 모든 차이를 제거하여 차별이 전혀 없는 상태여서 비교가 일어나지 않게 해만 한다. 그런데 우리가 서로의 차이를 없애려는 노력자체가 이미 차이를 인식한 상황이므로 비교는 항상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인간사회에서 차별은 반드시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기와 질투는 늘 인간사회와 함께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 스트레스라 할 수 있다. 불평등을 제거하려는 노력은 곧바로 새로운 불평등을 낳게 되어있으므로 차이를 원하는 욕구를 자제하는 지혜를 발휘하여 차별화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다스리는 슬기로운 삶을 찾아가는 길 밖에는 없다. 진정으로 행복한 삶은 시기심의 싹을 자르고 평등사회를 갈구하려는 계획도 결국은 시기심의 산물로서 인간의 생존과 발전을 위협하는 짓임을 깨닫고 마음에 걸림이 없는 자아적인 삶을 살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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