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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제수업의 미생(未生) 박근혜대통령
최 창 일 예능시인·국제펜클럽 한국본부이사
작성 : 2015년 06월 16일(화) 18:04 가+가-
중세 서유럽 동직조합(同職組合)에서 시작된 도제(徒弟) 수업이 있다. 10세를 전후하여 선생의 문하로 들어가 숙식을 같이하며 교육을 받는다. 보통2년에서 8년의 교육기간을 말한다. 바둑에 조훈현 프로 기사 밑에 이세돌이 있었다.
도제 교육의 스승은 당대에 뛰어난 장인이거나 지성이다. 도제를 받는 제자도 그만한 기량을 겸비하고 미래의 동량임을 의미한다.
정치에도 도제 같은 것이 있다. 정치9단 밑에서 기량을 배운다. YS나 DJ 밑에서 정치를 배운 사람들이 있다. 새누리당의 당대표인 김무성은 YS밑에서 정치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대표도 노무현대통령 밑에서 도제수업자다. 박 대표나 문 대표는 숙식을 같이하는 도제는 아니었다.
박근혜대통령은 전무후무한 대통령도제수업을 장기간 받았다. 교육장소도 청와대다. 도제교육의 스승은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다.
이론이 아닌 실전 교육을 받는다. 나라의 대형 준공현장에서 테이프를 커팅도 한다. 책임자의 설명을 듣는다. 크고 작은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알기 쉽게 파악하기도 한다. 자연스러운 수업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대통령수업을 어린 시절부터 실전에서 받았다.
어머니 육영수여사께서 불의의 사고로 서거하면서 박근혜의 수업 강도는 더한다.
박정희대통령은 대한민국을 가난에서 해방시킨 지도자다. 새마을 운동의 창시자다.
굶주리고 배고픈 국민을 구했다. 중화학을 육성시켰다. 초가집으로 뒤덮인 시골마을을 개량하였다. 실로 업적은 말할 수 없다. 장기집권과 군사정권이라는 오명이 있다. 그 욕됨을 경제 성장이라는 공노로 덮고도 남는다.
역사의 장면 장면을 보면 박대통령의 뇌에는 오로지 국가의 융성만 있었다. 주변열강의 외교푸대접은 그에게 한이 되었다. 우방 국가를 방문, 보이지 않는 질시가 있었다. 대통령은 그럴수록 강한 지도자가 되어간다. 즐겨 썼던 검은 썬그란스는 박대통령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과 대담에도 박대통령은 검은 안경이었다. 말하자면 포카페이스를 위한 모습이다.
군사 쿠테타로 정권을 잡았다는 보이지 않는 질시는 외교에 벼랑이 되었다. 박대통령의 민족관은 어지러운 사회현상에 국가를 구원한다는 확신에서 출발하였다. 그러한 국가관은 박근혜에게 나라사랑 철학은 분명하게 심어주기에 남음이 없다.
그런데 돌연 수업이 중단되고 말았다.
측근 김재규의 총탄으로 박대통령은 자연사가 아닌 갑작스런 서거에 이른다.
박근혜대통령은 큰 혼란기를 맞는다.
육영수 여사의 죽음에 대한 아픔이 재현 된 것이다. 어찌 보면 어머니의 서거에 버금가는 충격이 다가왔다. 자연인으로 서의 삶이 준비되지 않는 상황. 미완의 수업상태로 청와대를 빠져나왔다. 그의 심정은 아무도 모른다.
삼성동에 칩거 하는 적막강산도 있었다. 그러나 박근혜대통령은 털고 일어난다. 의정활동부터 정치를 다시 시작한다. 파란 만장한 태산을 넘어선다. 아버지 대통령으로 받은 도제수업결과다.
민주화에 뼈가 굵은 거친 정치인들을 이끌고 나간다는 것은 당찬 리더쉽이 필요하였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차떼기정치자금이라는 위기에 몰린다. 천막정치라는 돌파력으로 소낙비를 막아 내기도 한다.
아마도 한국 정치사에 두고두고 회자될 지도력이다.
여세를 몰아 박근혜는 건국 이래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된다.
그러나 정작 대통령이 된 박근혜의 지도력은 준비되지 못한 미생(未生)이 되고 있다. 세월호사건 수습에 국민에게 실망과 좌절이 되었다. 메르스의 대처능력도 그렇다.
인사에 있어서 총리인준과 장관임명에도 수첩인사를 한다. 소통에 치명적 실패를 보여준다.
이 같은 문제는 대통령의 도제수업이 미생으로 끝났기 때문이라는 결론이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불의 서거가 없었다면 박근혜대통령의 대권 도제수업은 완성(完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 같은 미생의 지도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베토벤의 미완성 교향곡은 사랑을 받는다.
정치의 미완은 국민의 고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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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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