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중후군(메리스) 사태에 온 나라가 패닉상태에 빠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심각하다. 어떤 사람은 “정말 메르스에 비ㅏ면 6.25때의 난리는 난리도 아니었다”고 비유한다.
평택의 한 병원에서 출발된 메르스는 보름을 지나면서 환자 발생이 백여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10%에 달한다. 한 전문가는 메르스는 전파력이 강하지도 않고 독감보다도 그 증세가 경미할 수 있다 했지만 메르스에 정치도 경제도 개개인의 생활리듬 마져도 깨어진 듯한 현실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던져 주고 있다. 이제는 잊혀진 흑사병이라는 전염병은 14세기 중반 크게 유행해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흑사병으로 숨졌다.
흑사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지만 이 유행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 유럽사회는 큰 별화를 맞았다. 의술이나 과학이 발달되지 않아 모든 재난을 종교적 힘으로만 해결할 줄 알았다가 우선 흑사병에 대해 아무런 해결책도 주지 못한 종교에 대한 도전이 생겼다. 말과 글을 알아야 대처한다며 종교인이나 왕실, 귀족등 상위층만 쓰는 라틴어보다는 각 민족이 쓰던 언어가 더 발달했다. 유럽인구가 크게 줄다보니 노동력 보호 차원에서라도 이전보다 사람에 대한 존중이 생겼다. 이후 이른바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면서 과학이 바른속도로 발달했다. 비록 흑사병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그뒤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낸 것이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이라는 대형참사가 발생했을 때 모든 국민들은 처음 가슴을 조이다 ‘아! 대행이다’며 안도의 숨을 쉬었다. 이유는 ‘승선자 전원이 구조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때문이다. 나중에 어처구니 없는 오보로 밝혀졌지만 내면을 면밀히 드려다 보면 무슨 중대사건이 터지면 면피의식으로 우선 사건을 축소내지는 은패하거나 심지어 왜곡하여 국민을 속이고 보자는 속셈이 깔린 때문이다. 메르스만 하여도 처음부터 발생지역 병원이름조차 감추고 전파력이 약간 별스럽잖은 후진국인 중동지역에서나 유행하는 전염병으로
격하시켜 이지경까지 화를 키우고 말았다. 초기대응이 잘못되었음을 정부가 시인하고 이제부터 모든 정보를 공개 전국민적 역량으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정신차린 소리를 하고 있으나 며칠전까지만 해도 메르스를 통한 유언비어에 엄중대처한다며 욱박지르는 일에 열을 올렸다. 내용을 제대로 모르니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떠도는 것은 당연한 것이요. 근원을 제대로 알아 정치의 제 1목표가 국민의 안전이라면 정부가 총비상이 걸려야할 판에 우선 국민부터 다잡는일에 전념이라니 얼마나 한심한 나라인가. 어찌 그리도 세월호때와 닮았는지 이번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온 나라가 소동인데도 꿀먹은 벙어리처럼 느긋하게 청와대에 앉아 실시간 보고를 받고 있다고만 느긋하다. 여론이 들끓자 뒤늦게 노란 잠바차림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안이한 대처에 하루가 다르게 사태가 심각해지자 서울 시민을 메르스로부터 보호하는데 정부만을 믿을 수 없다며 서울시가 직접나서겠다고 하자 실은 그때부터 정부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긴박하게 움직인 것을 두고 그나마 다행스럽고 잘한 일이다 했는데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와 의료계를 포함한 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총력해 대응해 나간다면 메르스를 빠른시일내 종식시킬수 있을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와 늑장 대처에 대한
유감표명이나 사과는 없이 대신 ‘유언비어 단속’을 주문하고 동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의식한 듯 ‘지방자치단체의 독자행동’을 비판하며 “지자체가 중앙정부와 조율없이 독자적으로 대응하면 국민들이 더욱 혼란에 빠질수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총력 대응은 무엇이고 지방 자치단체 또한 지방 정부인셈인데 지방자치단체는 가만히 있으라는 엇박자의 속내는 무엇일까 메르스 사태로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내수가 뚜렷한 회복세를 타지 못한 채 경기가 심각하고 수출은 계속 부진하다. 5개월째 수출하락세가 지속된다니 올해 성장률 3%나마 믿돌수 있다는 한국 개발 연구원(KDI)등의 전망이 현실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외국에서 한국여행 경계령이 내려지고 관광객의 숫자도 뚜렷이 줄었다. 내국인의 국내 움직임도 각종 모임이 취소되는등 상가마다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으니 이러다간 가게 문닫겠다느니 아우성이다. 메르스 사태를 따가운 교훈으로 삼아 이제부터라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가 심기일전하기를 바란다. 여기서 과거를 통한 교훈을 덧붙이고자 한다.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은 신의주에서”를 외치던 이승만의 심복 신성모국방장관은 6.25북한군의 기습을 맞아 총한번 대포한번 제대로 쏴보지 못하고 허둥지둥 내빼다 결국 “모든 군인은 각자 양식대로 행동하라” 명령했다.
인민군의 기습으로 정장 본인은 이미 대전으로 내려가놓고 국민들에게 서울을 사수하라고 거짓방송을 내보낸 대통령 이승만은 한국은행창고에 은행권도 그대로 두고 내려갔다.
국회의장 조봉암이 뒷수습을 하고 내려 갔지만 그를 간첩죄를 씌워 사형했다. 사형장에서의 최후 진술이다 “이승만은 소수 잘사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했고, 나는 사람들이 골고루 잘사는 정치를 하려다 결국 죽게 되었다”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