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운동경기장 매표소 앞에서나 은행 입출납기 앞 혹은 대형마트 계산대 앞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면서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면 주변을 살펴보고 자신의 줄보다 더 술술 풀리는 옆줄로 바꾸고 싶은 충동에 갈등을 하다가 줄을 바꾸어 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자신이 버리고 떠난 줄이 자신이 옮겨온 줄보다 더 술술 풀리는 것에 속이 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자신에게 이익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행동을 선택했는데 자신이 원하는 바람직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는 것을 ‘행동 함정’이라한다. 이렇게 우리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리라는 충동을 느낀 상황에 처하게 되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여 환경의 변화를 취하는 이기적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동일한 환경에서 두 명 이상이 동조하게 되면 집단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힘을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이익을 쫒는 누군가의 희생이 결국에는 타인에게도 도움을 주게 되므로 자연히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데 이를 ‘집합적 행동 함정’이라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이 충분히 납득할 만큼 손해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되어야 이타심을 발휘하는 변화를 주게 된다. 이타행위를 한다 해도 자신은 손해 볼 상황이 아니라는 확신이 없으면 자신만이 이타심을 발휘하는 순간 누군가가 그 기회를 이용하여 쾌재를 부를 것이라는 시기심 때문에 이타행위를 실행하기를 망설이게 될 것이다. 실재로 이 세상은 이타심을 가진 자가 점점 많아진다 해도 이타심을 역이용하려는 이기주의자들이 더욱 극성을 부리게 될 것이다. 이 세상에서 이기주의자들이 발붙일 수가 없는 경우가 되려면 이기주의자들만 남아 더 이상 이익을 볼 수 없게 되거나 이타주의자들이 이기주의자들을 응징할 수 있을 만큼 다수의 숫자가 되는 것뿐이다. 우리는 이런 연유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타주의를 따르고 싶은 상황일지라도 그렇게 하면 자신만 손해 볼 것 같은 피해의식 때문에 이기주의를 뿌리칠 수 없는 유혹에 스스로 빠지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순순한 마음으로 온전한 자유를 갈구하려고하지만 이기적 생명력이 작동되는 현실 앞에서 이타적 행위와 이기적 행위의 선택적 딜레마에 시달리는 삶을 살 수밖에 없으며, 우리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낭만이 생동하는 세상을 꿈꾸지만 이타심은 버리고 이기적 행위를 선택하는 현실적 모순을 선호하면서 자신의 삶이 파괴되는 모습에 암묵적 동의를 하고 만다. 그러니 버려진 이타심만이 현실화된 이기심에게 영원히 승리를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하는 삶을 살게 되기 때문에 자신의 의도와 모순된 삶의 현실에 자위하는 인생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선과 악에 대한 딜레마에 적나라하게 노출된 삶에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쯤은 누구나 다 체험을 통해 잘 알고 살아간다. 그렇지만 이기심과 이타심의 가혹한 딜레마에 시달리게 된다면 ‘이기심을 냉혹하게 뿌리치고 이타심을 발휘할 수 있는가?’ ‘현실적으로 유용하고 매력적인 제안의 유혹을 끝까지 거절할 수 있는가?’ 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이기심을 냉철하게 버리고 이타심만을 쫒는 삶을 산다는 보장은 할 수가 없음 또한 딜레마다. 이를테면 어떤 마을에 그 마을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초지가 있었다고 하자.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아침마다 자기네의 양들을 그 초지에 방목하고는 저녁이 되면 양을 몰고 집으로 가곤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한사람이 몇 마리의 양을 더 사들여 초지에 풀어 놓았다. 이를 본 이웃들은 서로 양과 소를 사들여 이 공유지에 방목하게 된다. 그러자 얼마 되지 않아 초지가 황폐화되어 더 이상 공유한 초지의 혜택을 보지 못하게 되는 비극을 자초하게 된다. 이렇게 소와 양의 수가 적정했을 때는 공동의 초지를 이용하여 양털과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모두에게 이익을 공평하게 나눌 수 있었지만 한사람이 지금까지의 불문율을 어기자 이웃들의 경쟁심을 유발하게 되어 모두가 자멸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누군가의 한 사람이 이기적인 합리적 사고를 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이기적인 합리적 사고를 하게 되므로 도달하는 결론은 모두가 손실을 입게 된다. 이처럼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개인적 이익을 얻으려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지키는 규칙을 어기게 되면 바로 모두가 공멸하는 비극이 시작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각자가 최선의 이익을 추구하려고 하면 인간사회의 결승선에서 기다리는 것은 파멸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타인이 협력하면 나도 협력하지만 협력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자진해서 응징을 가함으로써 공존을 꾀하려고 하는 것이다. 공멸의 길을 걷지 않으려면 남을 탓하기 전에 우선 나부터 양심을 지키는 실행자가 되어야 한다는 공공의식이 세상사람 모두에게 강화되어야 한다. 우리 중 어느 한사람이라도 외부에 들켜서 지탄의 대상만 되지 않으면 된다는 행운의 이기주의를 신봉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