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노고단, 외래식물과의 한판승부
양 기 식 지리산국립공원남부사무소장
작성 : 2015년 06월 09일(화) 18:02 가+가-
‘웰빙'과 ‘힐링’은 삶의 질이 높아진 요즘 중요한 시대적 흐름이다. 힐링이란 마음의 상처나 스트레스 등으로 손상된 감정과 마음을 치유, 회복하는 것. 그중에서 등산은 숲을 걸으며 아름다운 야생화 등 볼거리와 함께할 수 있어 많은 국민이 선호하는 에코힐링프로그램이다.
국민들이 찾는 산 중에서 지리산국립공원 노고단은 지리산을 종주하는 분들이 대부분 출발점으로 삼는 유명한 곳. 그런데 그 유명세만큼이나 생태적 가치도 높은 곳이다. 노고단은 해발 1507m로 바람과 비가 많고, 기온이 낮아 키 큰 나무들은 자랄 수 없는, 그래서 철쭉이나 진달래 등 키 작은 나무들이 풀과 함께 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자연과 균형을 이루는 ‘아고산지대’이다.
이렇게 바람과 구름이 쉬어가는 노고단 정상에는 노란 원추리꽃을 비롯해 일월비비추, 술패랭이꽃, 산오이풀 등 다양한 야생화들이 탐방객을 반갑게 맞이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노고단에 요즘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외래식물이 건강한 노고단의 자연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노고단의 대표적인 외래식물은 털갈퀴덩굴과 애기수영이 있는데, 먼저 사료식물로 도입된 털갈퀴덩굴은 둥근이질풀, 철쭉꽃, 실새풀 등 우리 자생식물에 올라타 생육을 막고 고사시켜버린다. 또한, 애기수영은 유럽에서 들어온 여러해살이식물로 환경부지정 생태계교란식물. 20~50cm 정도 높이로 자라며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한다. 이렇게 외래식물은 성장이 빠르고 번식률이 높기 때문에 외래식물로 변화된 자연환경은 결국 우리 토종식물의 서식처를 죽음의 땅으로 만들고 만다.
따라서,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기 전에 뿌리째 뽑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제거 방법이기는 하나 국립공원 내에 서식하는 외래식물을 일시에 제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생태계 교란 정도가 심한 종 을 골라 우선관리 대상종으로 선정하여 지속적인 제거를 해야 한다. 또 농약살포 등 화학적 방법은 자칫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사람 손으로 일일이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반복적 제거와 생물학적 방제(고유식물을 심어 특정한 생물을 이용하여, 해충이나 잡초 등의 집단 크기를 줄이는 것)를 통해 외래식물의 서식범위를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환경의 날(6월5일)을 맞아 구례의 유관기관, 지역주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노고단에서 외래식물 제거와 우리 토종식물인 구절초, 쑥부쟁이를 심는 생물학적 방제를 실시하였고, 이렇게 함으로써 생태계교란식물의 유해성을 홍보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국립공원 내에서 우리 고유생물이 건강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서식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더불어 최근 복원사업으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노고단이 건강하게 잘 보전될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편집팀 기사 더보기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