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첫 환자가 발견된 지 일주일여 만에 환자 수가 13명으로 늘어난 것도 문제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는 질병관리 체계가 더욱 큰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발병한 환자는 첫 환자의 가족과 같은 병실을 쓴 환자, 의사 등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첫 메르스 환자와 10m 떨어진 1인실에 입원했던 환자가 메르스 판정을 받았다. 이번 사례로 공기 중 감염을 부정하는 보건 당국과 달리 공기 중 감염 혹은 3차 감염을 우려하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보건 당국의 사후 관리는 구멍이 뻥 뚫렸다. 셋째로 메르스 확진을 받았던 환자의 아들은 고열 증세로 병원에 다녀온 후 중국 출장을 떠났다. 그는 아버지를 문병했음에도 불구하고 격리대상으로 분류되지도 않았다.
고열증세로 보건소에 전화로 알렸지만 보건소 측은 대학병원에 가보라고 말한 후 보건 당국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그를 처치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도 담당 의사가 곧바로 신고하지 않고 환자가 출장을 떠난 다음날 보고했다는 것이다.
신고의무자들조차 제대로 신고하지 않음으로써 그와 접촉했던 직장 동료, 비행기 승객, 병원 의료진 등 격리대 상자들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꼼꼼히 역학조사만 했으면 이렇게까지 될 일이 아니었는데 허술한 관리와 늦은 신고가 겹치면서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모든 질병에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특히 신종 전염병은 변종 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위험지역 여행자들은 자발적으로 신고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