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사랑 받는 것을 행복조건으로 여긴다. 그래서 올바르게 살아서 착하고 훌륭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기 위해 무한히 노력해야한다는 신조를 가지고 산다. 실제로 상대가 자신에게 관대하고 온화한 사람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여기고 그들의 여망에 부응하려고 많은 자기 절제와 희생을 감수하기도하고, 올바른 사람으로 보이려고 자신의 감정, 욕구, 주장, 실수와 같은 자신의 진면목을 감추거나 억제하면서 항상 선하고 너그럽고 정의로운 삶을 사는 척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자신이 열망하는 행복과는 거리가 먼 불만스런 삶을 살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고 외로워한다. 이런 사람들의 생활패턴을 살펴보고 왜 자신은 선하고 바르게 산다고 살았는데 자신의 의도와는 사뭇 다른 결과에 서러워할 수밖에 없는지를 알아보자. 이들은 대체로 타인과의 마찰을 두려워한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위주인 피동적인 삶을 살고 있다. 따라서 타인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희생할 수는 있으나 정작 자기주도적인 삶이 아니므로 스스로 성취한 일은 별로여서 자신의 삶은 엉망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자신뿐만 아니라 가장 친근한 사람들에게 실망과 좌절감을 안겨준다. 그리고 상대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상황에 따라 입장을 달리하는 태도를 취함으로써 신뢰성 없는 사람으로 낙인받기 쉽고, 자신의 주장으로 풍파가 일어날까 겁을 먹고 스스로 희생을 감수하고는 너그러운 사람이라고 자위하고, 싫어도 거부를 못하고 상대가 자신을 짓밟아도 참고 있는 유약한 자신을 원만한 대인관계유지를 위한 희생이라 여기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이용하고 있어도 아무 소리 못하고 상대의 처분만 바라보면서 인내심 있는 자신이라고 위안하고,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스스로 나서서 시도함으로써 남을 배려하는 너그러운 사람임을 인정받으려하고, 남에게 주는 행위를 함으로써 베푸는 사람이라는 증거로 삼으려하고, 평지풍파를 싫어하기 때문에 마찰을 피하는 길만을 찾아가고, 실수나 단점이 드러나면 자기 곁을 떠나거나 비난할거라는 망상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한 자신의 참모습은 모두 숨기고, 원만한 성격소유자라는 평판을 얻기 위해 자신의 감정 따위는 억제하여 온화한 평상심을 유지하고, 상대와 상충되는 일에는 이기적이라 할까봐 언제나 상대우선주의로 처리하고, 특히 이성간의 관계유지를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붓고,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으로 비춰져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강박관념의 소유자로서 세상이 바라는 올바른 행동을 따라야 행복하고 순탄한 삶을 살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남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애정갈구형’은 자신의 모든 사고와 행동에는 착하고 희생적인 올바른 삶을 살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세상을 잘 사는 지혜를 터득하여 자신의 의지대로 여유를 부리는 삶을 살고 있다는 믿음을 늘 자기신조로 표방한다. 따라서 ‘애정갈구형’은 어리석게도 바르게 살겠다는데 무엇이 문제인가를 반문할 뿐 타인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고 착하게 살기만 하면 사랑을 받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자신의 사고체계의 전제가 스스로에게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애정갈구형의 신념체계의 허구성을 성찰해보면 인정을 받기 위해 단점을 숨기고, 마찰을 피하고, 호감이 가는 처신만 하고,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는 것은 자기를 기만하는 부정직한 짓이며, 비위를 상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은폐하려는 짓은 당당하지 못한 음흉한 행위이며, 허점을 보이기 싫어 가급적 참모습의 노출을 꺼려하고, 상대가 싫어 할까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요구하지 못하는 것은 무기력함을 드러내는 짓이며, 베풀기를 좋아하지만 은연중에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바라거나 요구하고, 주는 것에 비해 받는 것이 보잘것없기 때문에 늘 불만을 터트리거나 비난을 일삼고, 온화하게 보이지만 은근히 바라는 대가성이 충족되지 않으면 증오와 분노가 쌓여서 약속어기기, 상대 안하기, 무시하기 등의 우회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자기불만을 표출하여 상대를 공격하는 한심한 작태는 비열한 짓이다. 하지만 ‘애정갈구형’은 세상이 순탄하게 돌아가기를 바라기 때문에 자신의 삶은 항상 허탈하게 느껴지고, 내재한 적개심을 분출하려고 주벽이나 도박에 중독되기도 하고, 거절을 못하여 불순한 자들에게 잘 끌려 다니고, 마찰을 두려워하여 매사의 한계를 올바로 설정하지 못하여 솔직하지 못한 모순된 처신으로 결국에는 갈등을 유발하여 왕따 당하는 외롭고 한심한 신세가 되고 만다. ‘애정갈구형’의 심각성을 간파했다면 자신을 되돌아보고 허구성에 매료되는 어리석은 삶이 되지 않도록 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