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주항쟁을 땅속 깊숙이 묻어버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 나라의 지도자급으로 자리하고 있다. 참으로 통탄할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하는 나라는 그 정통성부터가 의심 받을 수밖에 없다. 한일 식민통치의 역사를 외곡하고 애써 외면하는 일본의 그 사람들을 향해 참으로 파렴치하고 무자비한자들이라 욕하는 그들의 실체를 언제까지 감추며 그 달콤한 권력의 맛을 즐기려는지..35년이 지나도록 수백명의 양민이 학살된 금세기 최대의 민주참사 임에도 아직까지 발포명령자 조차 감추어진 채 찾지 못해서가 아니라 애써 감추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져 든다. 과연 이나라의 여러 어려움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해답을 찾을수 없다가도 5.18광주 민주항쟁과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면 그러하니 나라꼴이 마냥 이꼴이 아닌가 연결지어 진다. 국방을 담당해야할 군인이 한고을의 정당한 민주투쟁을 폭도로 몰아 무차별 학살하였다. 그리고 이를 북한의 불순분자들 개입으로 몰았다가 정권라도 국가 반란으로 규정, 고 김대중 대통령을 이를 사주한 괴수로 몰아 군법회의에 회부 사형언도까지 내렸다. 참 이상한 나라다. 이른바 공수부대를 투입하고 이를 지시했을 것이 분명한 그분은 서울 명당터 저택에 이마를 번들거리며 끄떡없이 살아계신다. 유명인사와 골프도 하시고 고향에 내려가면 환영현수막에 잔치 대접도 받는다.
어렵게 5.18 민주항쟁이라는 이름을 얻고 공식 국가기념일로 지정을 받아 가담자들이 폭도라는 억울함은 벗었으나 5.18을 기억하며 맘껏 제창하고 싶다고 5.18유족을 비롯 관계자는 물론 서민의 설움을 안고사는 수많은 국민들이 목타게 요구해도 ‘님을 위한 행진곡’ 5.18지정곡 명명은 정부당국에 의해 계속 묵살된 채 5.18 민주묘지와 옛 전남도청앞 광장에서 둘로 나뉘어 기념식이 치러지는 아픔을 올해도 지켜 보아야 했다. 국회의장.국무총리 직무대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박승훈, 보훈처장 여야대표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도지사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 국회의원 대다수가 민주묘지에 참석 님을위한 행진곡, 5월의 노래를 합창했으나 끝내 최경환 부총리와 박승훈 보훈처장은 입을 열지 않았다. 2013년 6월 국회본회의에서 ‘님을위한 행진곡 5.18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한’에 찬성표를 던졌던 왜 입을 다물고 열지 않는지 혼란스럽다.
최부총리는 기념사에서 “빛고을 광주에서 뜨겁게 타오른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의 민주화에 이정표를 세우고 국가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민주.정의.인권의 오월정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돼 우리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을것”이라 했다. 이러한 바른 인식과 논리를 펴면서 계속 5.18정신을 폄하하며 잊고자하는 시도는 과연 국민이 정부의 무엇을, 무슨말을 믿어야할지, 그야말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밖에 비쳐지지 않으니 무슨 국민화합이 가당키나 하겠는가? 국가보훈처가 ‘님을 위한 행진곡을 거부한데 반발한 5.18유족과 5월 3단체, 기념재단, 광주진보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날 정부기념식에 불참 옛 도청앞 민주평화 광장에서 기념식을 가져 35년전 민주주의 독재 타도를 외치며 그 숭고한 피를 뿌렸던 이곳 민주광장, 살아남은자의 부끄러움과 분노를 담아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새역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공동대표 안철수, 주승용, 강기정의원, 시도의회 의장 광역 기초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을 더 이상 허수아비 취급해서는 안된다. 국가변란에 가까운 그토록 엄청난 사태를 유발한 책임자는 영원히 숨겨지고 국군에 의한 수백명의 무자비한 학살에도 발포책임자조차 밝혀내지 못한 정부를 국민이 어떻게 믿고 따를수 있겠는가. 이제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가린 장막을 걷어 내고 국민앞에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
‘님을 위한 행진곡’ 5.18민주민중항쟁 기념곡 지정이 국가 변란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알레스기 반응은 국정을 자신감 있게 수행하는 믿음직한 대통령의 모습은 결코 아닐 것이다. 국회에서도 이미 지정곡 결의가 이루어진 마당에 보훈처장을 내세워 국론분열까지 일으키는 처사는 이해될 수 없다. 5월 20일자 KBS아침 정치해설에서 해설자도 “정부가 굳이 ‘님을 위한 행진곡’ 5.18민주항쟁추모곡으로의 지정을 반대해서는 안된다”는 뜻과 함께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셔야 한다”고 했다. 올바른 역사를 묻어버리려는 국가는 결코 미래가 없음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