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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
김 철 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

작성 : 2015년 05월 17일(일) 18:01 가+가-
계절의 여왕 5월이다. 그리고 가정의 달 5월이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 11일은 입양의 날, 15일은 스승의 날이자 가정의 날, 20일은 성년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로 꽉 차있어 온통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현대사회의 특징가운데 가장 우려할만한 위기로 급속한 가정해체를 꼽는다. 가정은 인류사회를 지탱하게 해주는 사회의 근간이자 기초이기 때문이다. 어떤 유명한 화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소재로 한 폭의 그림을 그리고자 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테마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녔다.
그러다가 방금 결혼식을 끝내고 행복에 넘친 표정으로 팔짱을 낀 채 식장을 나서는 신랑신부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 아름다웠다. 화가는 이 모습을 급히 스케치 한 다음 주인공인 신랑신부에게 다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며 물었더니 둘이는 약속이라도 한 듯 ‘사랑’이라고 대답 했다. 화가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스케치 한 뒤 다시 더 아름다운 것이 없을까 생각하며 여기 저기 찾아다니다가 이번에는 전쟁터에서 승리하여 가슴에 자랑스러운 훈장을 달고 기뻐하는 개선장군을 만나 그에게 달려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망설임 없이 ‘평화’라고 대답했다.
화가는 다시 ‘평화’라는 주제를 스케치 한 뒤 또 다시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더 아름다운 것을 찾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성경책을 옆구리에 낀 채 인자한 모습으로 교회 문을 나서는 목사님을 만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목사님은 ‘믿음’이라고 말씀하셨다. 화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목사님이 말씀하신 ‘믿음’을 스케치 한 다음 다시 아름다운 것을 찾아 여기 저기 헤매다가 집을 떠난 지 여러 날이 지나 피곤에 지친 상태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화가는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반가워서 방문을 열고 단숨에 뛰어나오며 반기는 아이들의 해맑은 눈동자와 얼마나 고생했느냐? 면서 어진 미소로 반겨 맞아주는 아내를 보는 순간 그동안의 모든 피로가 말끔히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화가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쉴 겨를도 없이 곧 바로 작업실로 들어가 그동안 이 세상에서가장 아름다운 것을 찾아 헤매면서 만났던 신혼부부가 말했던 ‘사랑’과 전쟁에서의 승리감에 기쁨을 만끽하던 개선장군이 말하던 ‘평화’와 그리고 성경책을 옆구리에 낀 인자한 미소의 목사님이 말한 ‘믿음’을 주제로 한 장의 잘 어우러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며칠 동안 쉬지 않고 심혈을 기우려 작업을 한 끝에 마침내 만족할 만한 걸작을 완성하고 나서 화가는 망설임 없이 그림의 제목을 ‘가정’이라고 붙였다. 이와 같이 가정은 이 세상에서 유일한 낙원이며 천국의 모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 「엘레노 피크」는 가정에 대해 이렇게 노래한 바 있다. “가정은 주춧돌 / 인간을 바로 서게 하는 곳 / 폭풍의 날엔 쉬어 갈 항구 / 하나님의 순수한 은혜의 선물이며 / 영원한 젖줄..., 오늘날 포근하고 따스한 정감으로 넘쳐나야 할 평화로운 보금자리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과 주변 환경의 변화로 인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사회 전체가 혼란 속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가정이 흔들리면 사회가 병들고 시회가 건강하지 못하면 인류의 불행은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 재생산 됨으로 인해 인류의 종말을 스스로 자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5월은 가족과 함께 시작되어 가정과 함께 막을 내리는 계절이다. 지구상에 인류가 존재하는 한 마지막 까지 남아있을 공동체가 바로 가정이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무엇보다도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의 귀함을 다시 한 번 깨닫고 건강하게 가꾸는 일에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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