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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과 개인
최 수 호 현대행동심리연구소 소장
작성 : 2015년 05월 13일(수) 17:58 가+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대체로 어느 집단에 소속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대개 자신과 엇비슷한 정서를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기 때문에 어느 집단의 구성원이 되면 소속감, 유대감, 신분상승감, 동일 신념에 따른 공동목표 추구, 비구성원의 호의적 태도에 의한 자부심을 느끼기는 등등 많은 이로운 점들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집단에 소속된다는 것은 각자는 그 집단에 순응하게 되고, 그 집단의 구성원들은 다른 집단을 대하는 태도를 결심하게 하는 상호작용을 한다. 다시 말하면 개인은 집단에 순응하지만 전체로서의 집단은 구성원들이 수립한 성향을 따르도록 상호작용하는 방향으로 치닫게 된다. 그래서 한 집단의 구성원들은 그 집단의 규범에 따라 행동하게 될 뿐만 아니라 그 집단의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가 속한 집단의 공개의식에 매몰되면 그 집단의식에 순응하기 위해 개인에게 커다란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하고 비합리적인 행위도 과감하게 감행해버린다. 따라서 전체로서의 집단적 태도는 구성원들 각자의 의지에 따라 독립적으로 행동할 때 보다 훨씬 더 극단적인 위험도 감수할 수 있는 시너지효과를 가져오게 한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집단 구성원들 각자는 자기가 속한 집단에서 호평을 받으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속한 집단에서 인정받기위해 극단적인 위험도 감수할 수 있는 현상을 유발하게 되는 분위기에 빠지게 되므로 자기 집단의 의식과 반대되는 것은 묵살해버리고 다른 것은 제압해버리려는 극단적인 집단사고의 방향으로 치닫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모험을 요하는 경우에 집단 구성원들은 그가 속한 집단과의 연대감을 보여주기 위해 자기 자신 보다는 집단의 의사결정을 더욱 더 신뢰하거나 따르려는 태도를 보인다. 이 같은 외부적 의지의 영향 때문에 집단구성원이라면 자기 집단의식에 방해가 되는 견해는 무시해버리는 태도를 경쟁적으로 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된다. 따라서 어느 집단이 어떤 목표를 일단 결정하게 되면 적대적 사고를 피력하거나 집단 목표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짓은 치졸하고 약아빠진 사악한 무리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만다. 그래서 경쟁적으로 다른 구성원들이 제기하는 반론들을 무시하려들기 때문에 설령 자기 마음속에 비합리적이라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 해도 집단의식에 순응하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집단의식에 배치되는 견해들은 모두 사장되어버리는 비합리성을 저지르게 되면서 만장일치라는 착각이 빚어지는 것이다. 그 결과 집단사고가 극단적인 낙관주의로 치닫게 되고 만다. 그리고 어느 집단이든 그 집단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는 있게 마련인데 그 집단의 지도자는 자기의 조력자를 두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자신과 관점이 다르거나 자기 보다 더 똑똑한 사람은 배제하려고 한다. 따라서 집단구성원들의 거의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지도자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고, 특히 지도자가 구성원들의 진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위에 있다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기분을 상하게 하는 짓은 더욱 삼가게 된다. 이런 환경에 젖어 집단 구성원들이 지도자의 견해에 동의하면 할수록 지도자는 극단적인 태도로 치닫게 되고, 구성원들은 한층 더 극단에 치우치게 되어서 위험한 비합리성에 빠지게 된다. 그 결과 정상에 오른 지도자는 자칫하면 합리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경청할 기회를 박탈당하는 꼴이 되고, 자기가 듣고 싶어 하는 말만 듣게 되는 고립된 상태에 놓이게 되어 자기 비판력을 상실함으로써 사고가 완고해져서 잘못된 결정을 내릴 위험도가 매우 높아지게 된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합리적이고 탁월한 견해들이 제시되는데도 집단의식이 지도자의 결심을 쫓도록 흘러가버리게 방치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공동목표를 추구하려고 한다 해도 어떤 결단이 효율성을 발휘하려면 비판을 억누르는 것도, 집단의식을 무조건 따르는 것도 모두 비합리적일 수 있다. 물론 개인의 의견보다 집단의 의사가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집단적 결정을 선호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으로 판정이 되더라도 그 책임이 분산되어 특정한 개인이 죄책감에 시달리지는 않게 되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삶이란 ‘집단 속의 나’와 ‘내가 속한 집단’의 정서를 잘 읽어내서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슬기롭게 처신할 줄 아는 슬기로운 생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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