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금)은 제43회 어버이날이었다. 이 날을 기해 객지에 나가있던 자녀들이 카네이션 꽃을 들고 찾아와 사랑한다는 인사를 받으며 양친부모 모두 세상을 떠나시고 안 계신 필자의 가슴에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물밀 듯 떠오른다. 어버이날의 유래는 지금으로부터 102년 전인 1913년 미국에서 유래되었다. 한 여성이 자신의 어머니를 추모하기위해 필라델피아의 한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하얀 카네이션을 한 송이씩 나누어준 데서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에 퍼지기 시작했다. 원래는 5월 둘째 일요일이었던 것을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 5월8일을 정부에서 ‘어머니날’로 지정하여 기념해오다가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5월 한 달은 유난히 행사가 많고 특히 가정과 관련된 행사들이 많아 선물해야 할 일도 많아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을 땐 난감할 때도 많다. 또한 어버이날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는 어머니 날(Mother’s Day)와 아버지의 날(Father’s Day)로 구분하여 5월 둘째 주 일요일은 ‘어머니의 날’로 지키고 6월 셋째 주 일요일은 ‘아버지의 날’로 지정하여 지켜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온가족이 준비한 아침상을 받거나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축하를 한다. 그리고 캐나다에서는 Hanging Basket라는 꽃바구니와 선물을 준비하여 부모에게 축하의 선물로 전달한다. 그리고 가까운 이웃나라인 중국에서는 ‘어머니 날’을 무친지에, ‘아버지 날’을 푸친지에 라고 하여 기념하고 있는데 ‘어머니 날’은 5월 둘째 주 일요일, ‘아버지 날’은 6월 셋째 주 일요일로 지정하여 부모님께 카네이션 또는 원추리 꽃을 선물하며 가족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한다. 일본에서는 1931년에 대일본 연합부인회가 결성되면서 그것을 계기로 황후 생일인 3월6일로 정하였으나 1949년 미국의 기념일과 같이 5월 둘째 주 일요일로 변경했다. 또한 ‘아버지 날’은 일본 맨즈패션협회에서 ‘일본 파더즈 데이 위원회를 만들어 국민적인 이벤트로 확대한 것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와 같이 빨간 카네이션 꽃을 선물로 달아주며 축하를 한다.
한편 그리스에서는 매년 1월8일이 되면 남자는 아기돌보기와 빨래, 그리고 청소 등을 하며 여자는 밖에 나가 서로 물을 퍼붓거나 옷을 벗기며 노는 풍습이 있다. 그리고 이집트에서는 3월 마지막 금요일을 어버이 날로 정하고 온 가족이 모두 모여 집에서 식사를 하며 주방기구를 선물한다. 이렇듯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각기 부모님에 대한 기념일을 따로 나누어 지키는 풍습이 지켜져 오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4년 전 이맘 때 어머니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95세가 되도록 건강하게 사셨던 필자의 어머니는 34세에 아버지와 사별하신 후 어린 자식들 6남매를 청상과부의 몸으로 키우시며 61년의 긴 세월을 온갖 고난과 역경을 헤치며 살아오셨다. 그래도 노년에는 성장한 자식들을 위해 늘 복을 빌어주시며 즐겁게 사시다가 이 땅을 떠나셨지만 지금도 필자는 어머니의 살아생전 모습만 생각나거나 사진만 보아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철없이 속을 썩이던 지난날의 잘못이 뉘우쳐지기 때문이다. 사별한 어머니와의 이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욱 더 선명하게 그리움으로 눈시울을 적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이제야 불순종했던 잘못을 혼자서 뉘우쳐보지만 그럴수록 더욱 죄송하기만 할 뿐이다. 2015년 맞이하는 제43회 어버이날을 맞아 이 땅의 어버이들을 위한 필자의 시 한편을 올린다.
어머니의 기도소리 깜깜한 어둠 걷어내고 / 새벽하늘 활쫙 여는 생명의 힘찬 고동소리 / 어머니의 기도소리 걱정과 근심 몰아내고 / 험한 파도 잠재우는 능력의 힘찬 호령소리 / 어머니의 기도소리 질병과 고통 씻어내고 / 주님주신 평안 얻어 감격에 힘찬 찬양소리 / 내가 슬플 때 어머니는 두 손 모아 기도하고 / 내가 기쁠 때 어머니는 두 손 들고 찬송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