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경영진 정기인사에서 삼성그룹과 LG그룹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주력계열사 실적악화에다 계열사간 합병무산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삼성은 찬바람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전자 부문의 부활로 기대치가 높아진 LG는 승진 혹은 유임을 통해 경영진 사기진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경우 특히 그룹의 두뇌격인 미래전략실에 지휘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인적쇄신이 뒤따를지 주목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LG그룹은 오는 12월 초 계열사별 이사회를 개최하고 경영진 인사를 실시한다.
삼성그룹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와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실패 등이 이어지면서 ‘미래’와 ‘리더십‘에 관해 의문부호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긴장의 강도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은 47조4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나 줄었다.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으로 4조원대에 가까스로 턱걸이했다.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수치다.
더구나 수익성 둔화가 단발성 악재가 아닌 IT모바일(IM)부문의 구조적인 문제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는 그룹차원의 강도높은 경영진단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초 시작된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문책성 인사가 뒤따를 수 있다.
LG그룹은 삼성과의 온도차가 확연하다.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있지만 내심 승진잔치를 기대하는 눈치다.
무엇보다 실적이 양호하다.
LG전자는 스마트폰 ‘G3’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 2분기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가 4분기 만에 흑자를 냈다. 3분기 들어서는 2010년 이후 최대규모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급증하며 10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고, LG이노텍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하며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