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헤어지며 / 인사하는 우리동네 / 비행기타고 슈웅… / 기차타고 칙칙폭폭 / 헤어져 슬퍼 웃는다. / 안녕, 안녕… / 행운을 빌어… / 꼭 연락해….’
송정초 5학년 이훈하(12) 학생의 글 ‘개똥이네 우당탕탕 마을 이야기’ 일부다.
광주공항과 광주송정역 주변에서 사는 아이의 마음에 새겨진 만남과 이별이 짠하다. 학생의 엄마 김지영(39·자영업) 씨는 아이 글에 그림을 그렸다.
광산구 나눔문화공동체 투게더광산 송정1동위원회(위원장 오성중)가 마을 이야기책 ‘아이와 엄마가 함께하는 여행스케치 마을에서 놀자’를 발간했다.
아이가 쓰고, 엄마가 그린 송정1동 풍경과 이야기를 엮은 것.
마을 이야기책 발간은 푸른광주 21의 ‘내집앞 마을가꾸기’ 사업의 하나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뛰놀던 동네와 골목을 기억하고, 어릴 적 추억을 간직하라는 취지로 주최 측이 꾸민 사업이다.
지난해 발간한 ‘송정동사람들’이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면, 이번 책은 아이들의 생각을 담았다. 송정 전통시장, 옛 성터 ‘고내상 성지’ 같은 지역 명소에서부터 마을의 소소한 일상까지 20개 이야기가 아이들의 시선을 거쳐 고스란히 역사로 남았다.
20명의 어린 작가를 뒷받침하기 위해 9명의 엄마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엄마들은 지난 7월 방과후수업으로 강사를 초청해 세밀화 수업을 받고, 아이들 손을 잡고 동네 이곳저곳 탐험도 마다하지 않았다.
아이들도 주말이면 짬을 내 글짓기 교실에 참가해 실력을 닦았다.
김지영 씨는 “마을 이야기책 만들기는 아이 뿐만 아니라 이웃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며 “아이들이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대부분 다른 지역 학교로 뿔뿔이 흩어져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로 남겨줘 다행이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이경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