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증은 권장할만한 것이 못 된다. 그럼에도 세상을 대하면 의심증이 솟구쳐 종잡을 수가 없다. 변명이라 해두자. 왜 그렇게 국민을 속 시원케 하지 못하고 의심 투성이로 몰아넣는가?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국회 어느 고위층의 다짐도 그 색깔을 살피게되니 결코 이 시대 이 나라를 행복한 세상이라 평가하기 어렵다.
더 잘 먹고 잘살게 해달라는 욕구도 세상을 제대로 된 세상으로 바꿔달라는 주문은 아예 포기한지 오래다.
부족함도 실수도 허물도 사랑으로 다 덮을 준비가 되어있고 더 좋은 세상은 인내하며 기다릴 준비 또한 되어 있으니 제발 진실된 세상, 의심 없는 상쾌한 세상이 간절히 그립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전의원이 최근 “이정부가 경제민주화를 더는 거론 안 할 걸로 본다”며 “경제 민주화가 될 수 있을 것처럼 애기햇던데 대해 국민들에게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대선 때는 박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의지를 확실하게 믿었으나, 사람 속까지 들여다볼 수는 없으니 어쩌겠냐”며 국민들께 진정어린 사과를 한 것이다. 쉽게 표현하면 너무 나라를 생각하는 과욕으로 박대통령에게(그때) 속았다는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보면 그야말로 핑크빛 청사진이 부친의 씻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독재시절을 잊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 공약으로 대통령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경제민주화나 복지정책, 소외된 호남에 대한 관심과 배려 약속 등 그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지켜진 것이 없다.
특히 호남인사 등용 외면과 각종 발전계획도 예전보다 더 골이 깊어진 것 같아 거짓에 속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경제 전문가로 알려진 김전의원은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최경환 경제 부총리가 말로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딱 일본처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실 미니총선으로 불리웠던 지난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획기적인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 등 금새 모든 경기가 잘 풀릴 것으로 환상에 젖게도 했으나 사상 최저 금리 결단에도 불구 어두운 변수들이 나타나고 있음에 뭔가 또 크게 속아가는 기분이 든다고 토로하는 여론 또한 비등하다. 왜 이렇게 사사건건 잘해보겠다는데 믿음을 주고 박수를 보내기보다 또 고도의 술수에 속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가는 부분은 깊이 고민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본은 1985년 플라자 협정이후 환율이 절상돼 수출기업의 수익이 뚝 떨어지자 기업을 도와주려고 금리를 인하했고, 재테크 바람을 불러 부동산 가격이 뛰고 주가가 뛰어 잠시 활홀감에 빠졌으나 이로 인해 일본경기가 장기적으로 살아나기는커녕 종국엔 빚만 잔뜩 늘어난 상황을 강건너 불로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의욕만큼은 높이 살만하다 어느 곳에선가 지도에 없는 길을 간다고 했으나 그러다 자칫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 전의원과 함께 박근혜 정부 탄생을 도운 이상돈 전비대위원도 월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을 도운데 대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고 “많은 책임감을 느끼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국민들께 사과한바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사회의 부조리를 제대로 국민들께 밝혀줄 언론과 인터넷의 보도 자유는 2010년 이후 추락하기 시작해 올해에는 창피 수준인 사모아, 가나등보다 낮은 70위에 머물렀다고 한 매체는 보도하고 있다.
언론자유에 대한 평가로 정평이 나있는 ‘국경없는 기자회’의 평가도 우리나라의 언론자유가 이명박 정부때의 44등에 비해 박근혜 정부들어 50등, 올해는 57등으로 추락했다고 평가했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한 칼럼에서 “오늘날 한국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이념이나 정치적 노선문제가 아니다. 법과 제도의 문제도 아니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불신, 바로 이게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라고 했다. 한마디로 진실된 세상이 그리운 현실이 마음 아프다.
김 요 한 시인·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