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18년도부터 고교에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공통과목으로 도입하는 내용의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시안’을 발표했다고 한다.
새 교육과정이 시행되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한국사를 문·이과 구별 없이 공통으로 배우게 된다.
교육과정 개편의 취지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다.
문과생이 과학을, 이과생이 사회를 공부하지 않는 현행 ‘문·이과 칸막이’를 없애자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본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
하지만 이는 교육과정 통합만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수능 시험, 대입 선발 방식 등과 맞물려 있다.
어느 한 가지만 바꿔서는 해결되기는커녕 도리어 교육 현장에 혼란을 가져온다.
문·이과 통합을 교육체제의 큰 틀에서 검토하지 않고 교육과정 개정만으로 접근하려는 교육 당국의 단견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교육과정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2021년 대입 수능에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시험 과목은 대입시험을 3년 전에 예고하는 정책에 따라 2017년에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융합교육이라는 교육과정 개편 취지를 살리려면 6개 공통과목만으로 수능을 치를 수 있어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중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인문사회 계열에서는 영어와 사회를, 이공계열에서는 수학과 과학에서 공통과목 이상의 수준을 요구할 게 뻔해 사회와 과학 선택과목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융합형 교육이라는 당초 취지는 퇴색하고 학생들의 학습 부담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