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중동의 오일머니(oil money)가 빠른 속도로 국내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은 2조7920억원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올 1분기에는 3조183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2분기에는 순매수로 돌아서 총 5조9750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동향에서 국내 증시의 순매수를 이끈 것은 중동계 자금이다. 중동계 자금은 올해 들어 총 3조39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4월 5445억원에서 5월에는 1조7791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급증했다.
이는 지난 5월 기준 아시아 지역의 순매수 규모(9122억원)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또 같은 기간 유럽 투자자들이 1조1358억원의 주식을 처분한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 행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동 지역 가운데 아랍에미리트는 올해 들어 1조2120억원의 자금이 국내 증시로 흘러 들어왔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 매수 규모가 가장 큰 중국(1조6640억원)에 이어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미국(9810억원)보다 순매수 강도가 세다.
사우디(9240억원), 쿠웨이트(6350억원), 카타르(268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국내에 중동계 자금이 몰리는 것은 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설립된 국부펀드가 한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부펀드 운용계약을 체결한 글로벌 펀드 운용사를 통해 한국 주식·채권 등에 간접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