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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참사 막은 ‘헬기의 의인들’
작성 : 2014년 07월 20일(일) 16:27 가+가-
또 불의의 사고로 아까운 인재들이 산화했다.
세월호 참사 해역 수색을 지원하다가 복귀하던 강원소방본부 헬기가 지난 17일 광주 도심에 추락해 119특수구조단 소속 소방관 5인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전국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사고 헬기는 4월 29일 1차로 전남 진도 팽목항 세월호 현장에 출동했다가 지난 14일 재투입돼 수색 활동을 지원해왔으며, 이날도 광주공항에 대기하다가 팽목항 일대의 기상 악화로 수색이 불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춘천 본부로 복귀하기 위해 오전 10시49분 이륙해 4분 만에 변을 당했다.
추락 사고가 기체 이상 때문이었는지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까진 시일이 걸릴 것이다.
다만, 헬기가 추락하면서 인구 밀집지역을 최대한 비켜간 ‘회피 비행’ 궤적, 그리고 2차 피해가 경미했다는 사실은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예 조종사가 벌였을 사투(死鬪)를 미뤄 짚어보게 한다.
추락 지점은 학생 1360여 명이 수업 중이던 성덕중학교와 440여 가구 아파트 단지의 중간에 있는 인도였다. 하마터면 제2의 대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을 절체절명의 그 순간 조종사가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사람이 없는 쪽으로 회피 비행을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시민의 안전을 지켜내는 살신성인의 자세를 잊지 않은 것이다.
블로그에 “소방관이라는 이름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희생’을 각오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최고의 자질이다”라고 적어놓은 팀의 막내 이은교 소방사에게 우리 국민은 모두 ‘큰 빚’을 지게 됐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고층 아파트 민간 헬기 충돌사고가 일어난 지 불과 8개월 만에 재연된 도심 헬기 사고라는 점에서 우려를 더한다.
도심 비행 헬기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날아다니는 폭탄’이나 다름없다.
정부는 민간 헬기 충돌사고 이후 연평균 2.4건씩 발생하는 헬기 사고를 2017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소방헬기 사고로 과연 헬기의 도심 비행에 대한 철저한 안전점검과 운항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헬기의 도심 비행은 비상 상황에서 필요하다. 특히 소방방재청과 산림청이 운영하는 헬기는 74대로 임무 특성상 비상 출동과 도심 비행의 빈도가 높다. 그런 만큼 안전에는 만전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마지막 경고로 받아들이고 도심 항공 안전을 보장하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승객을 버려두고 도망친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혀를 찼다.
또 천천히 가라앉는 세월호 주변을 맴돌기만 했던 해경의 무능과 비겁에 할 말을 잃었다. 아이들에게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방관들의 의로운 행동은 참담한 들판에서 피어오른 숭고한 꽃과 같다.
고 정성철 소방경, 고 박인돈 소방위, 고 안병국 소방장, 고 신영룡 소방교, 고 이은교 소방사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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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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