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민주연합은 7·30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광산을 후보로 공천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모 중진은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했으나 당사자인 당시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이 무죄판결을 받은 마당에 수사 외압 운운은 사실무근으로 드러났으며 경찰조직을 혼란스럽게 한 사람을 전략 공천한 것은 보은성 공천이라고 맹공을 퍼부으며 한술 더 떠 권은희 후보가 국정원 댓글 사건에 있어서 진술에 대한 모해위증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됐으며 모해위증 혐의는 10년 이하 징역형에 처하게 된다며 권 후보는 위증의 아이콘이고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은 거짓말 댓가 공천이 돼버린 셈이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일삼고 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해도 너무한 처사이며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판결을 두고서도 대다수 국민들이 그럴 줄 알았다. 뻔한 사실을 또다시 덮으려 한다며 비웃어 넘겼는데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용기 있는 거짓에 맞선 진실성 있는 폭로를 이런 모양으로 흠집 내려하는 처사는 상투적 행위로만 넘기기에는 개운치 못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권위 있는 광주시내 모 일간신문이 광산을 후보선호도 여론조사를 통해 권은희 후보가 최적격 자임을 발표했고 대권후보로도 손색이 없는 천정배 전 장관 또한 호남으로부터의 새정치실현의 의지로 출마를 선언했으나 이번 당 최고위원회의 전략공천에 대해 “환영하고 축하한다” “정치인이 돼서도 대선개입 사건 수사 때 보여줬던 정신을 잃지 않기 바란다”고 했음에도 일부중진은 권은희씨 공천을 두고 잡음을 일으킨 처사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애초부터 7·30재보선에 권은희 공천카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큰 공천 이슈가 될 것을 예견하였고 광산을 공천이 실타래처럼 꼬여갈 때 권은희 씨를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가장 신선한 충격을 줄 묘책으로 지적하였다.
일부여론은 정치적으로 계산된 댓글 수사 의혹 폭로와 선거에 맞춘 경찰간부 사표였다며 흠잡으려 하나 전혀 동의할 수가 없다. 돌이켜 보건데 지난 대선 그 긴박한 시점에 전남대 법대를 졸업 43회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알아줄만한 검사 판사 변호사직을 떠나 2005년 국내경찰 최초 경정 특별채용시험에 합격 변호사 출신 여성 경찰관이 될 때 그의 꿈이 남달랐음을 족히 알 수 있다. 경기 용인경찰서 수사과장을 거쳐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자리를 옮겨 서울지역 일선경찰서 최초의 여성 수사과장이 됐다.
하지만 권과장은 지난 1월9일 경찰청 총경 승진에서 누락됐고 지난 6월30일 고심 끝에 경찰을 사직했다.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권 전 과장은 애초 자신의 발언을 재확인 하면서 언론의 조명을 받았고 여당 의원의 “당신은 광주의 딸이냐”는 질문에 “대한민국의 딸이며 대한민국의 경찰”이라는 답변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하 지위체계가 엄연한 경찰질서 속의 간부로서 다른 사안도 아닌 그야말로 국기를 흔들만한 중대사였던 국가정보원의 댓글 수사에 담당자로서 감히 넘볼 수도 없는 서울경찰청장의 외압을 폭로 하는 일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양심선언이라 할 것이며 이런 사람을 제대로 대접하고 보호할 수 없는 사회는 진정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사회라 할 수 없을 것이며 이번 전략공천은 각종 공천 잡음에 휘말린 새정치 민주연합으로서 그나마 말할 수 있는 숨통을 열었다 평가함이 타당할 것이다.
권은희 전 수사과장의 전격적 전략공천에 당황한 새누리당의 보은성 공천, 경찰 위계질서를 흔든 자라는 맹공에 새정치 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어처구니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하면서 권 전 과장에 대해 “살아온 이력이 진정성 그 자체”라고 옹호했다. 그는 “만약(그분이) 출세가 목표였으면 판사나 변호사를 했을 텐데 경찰을 택했다는 것 자체가 벌써 그 사람이 “어떻게 사는 게 중요한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란 사실”이라며 ”삶이 곧 증거“라고 말했다.
대학원 진학 등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설득과 어려운 최고위원들의 현명한 선택에 더 이상 왈가왈부는 이제 종지부를 찍고 “호남의 개혁정치 재건에 큰 재목”으로 키워가야 할 것이다.
김 요 한
시인·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