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이란 단어는 국어사전에서 ‘매우 친근하고 다정하다’ 또는 ‘대하는 태도가 매우 친근하고 다정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친절과 불친절로 선진 국가와 후진 국가를 평가할 정도로 보편화 되어있을 정도이다.
그만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친절이란 우리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키치는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금요일 오후 4시30분쯤 급히 알려야 할 모임에 대한 공문을 업무시간이 끝나기 전에 우체국 창구에 가서 발송해야할 일이 생겨서 비지땀을 흘린 끝에 아슬아슬하게 우편물을 발송할 수 있었다.
30여 통의 우편물을 보낸 후에 집으로 돌아와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을 때 핸드폰의 벨소리가 들려 받아보니 방금 다녀온 우체국 창구의 직원이라며 방금 부치고 간 편지가운데 한 통이 내용물이 들어있지 않은 빈 봉투가 있으니 내용물을 한 장 더 준비해서 곧 바로 들려주셨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알았노라고 대답한 후 곧 바로 편지에 들어갈 내용물을 한 통 더 준비한 후 다시 우체국으로 달려갔더니 이미 업무시간이 다지나 출입문의 셔터를 닫아야 하는데 필자를 기다리느라 절반쯤 셔터를 내려놓은 채로 창구의 직원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필자가 허겁지겁 시간에 쫓겨 접수한 우편물을 마감시간이 촉박한 가운데서도 일일이 한 통 한 통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에서 청원경찰인 광수 씨가 손의 촉감으로 내용물이 들어있지 않은 편지봉투를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아주 사소한 일이었지만 이 일을 통해 필자가 느낀 함평우체국 창구직원들의 근무 자세와 태도에 대한 신뢰감은 크기만 했다.
평소에도 함평우체국에 근무하는 청원경찰 광수 씨는 우체국을 찾는 고객들에게 늘 한 결 같이 정중한 인사와 함께 친절한 안내는 물론 소포포장 등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다주는 일을 자기 일처럼 봉사해오는 것을 자주 보아온 터였는데 이 일로인해 고마움과 신뢰감은 더욱 커져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공직자들이나 국민을 상대로 하는 기관의 근무자들의 친절하고 자상한 안내로 고객들이 감동을 하게 되면 그 순간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엔돌핀’ 보다 무려 4천배나 더 높은 ‘다이돌핀’이라는 호르몬이 나오게 된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하늘이 잔뜩 찌푸린 어느 늦은 오후에 갑자기 소나기를 만난 할머니가 비를 피하기 위해 어느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는데 백화점 직원들은 아무도 이 할머니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이 때 ‘페리’ 라는 이름의 말단 여직원이 어디선가 이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의자 하나를 급히 가지고 와 할머니께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 비가 그칠 때까지 이곳에 앉아 편히 쉬시다가 가세요” 할머니는 이 말단 여직원의 친절에 감동을 했는데 몇 개월 뒤에 이 백화점 사장 앞으로 한 통의 등기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의 내용은 이랬다.
“귀하의 백화점과 물품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싶은데 단 한 가지 조건은 저의 회사에서 구매하고자하는 모든 물건의 처리는 귀 백화점의 말단직원인 페리양이 담당할 수 있도록 해주는 조건입니다” 이 편지를 보낸 사람이 구매를 원하는 물량을 보니 이 백화점의 2년 치 매출액과 맞먹는 거액의 주문이었다.
백화점에서는 구매자가 원하는 계약서를 작성하기위해 말단 여직원인 페리 양을 물품구매책임자로 승진시켜 계약을 성사되도록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백화점에 편지를 보낸 사람은 언젠가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백화점으로 들어갔다가 친절한 페리 양으로부터 신세를 진 바 있는 마거릿 모리슨 카네기 여사로 당대 미국의 최고기업인으로 억만장자였던 철강 왕 카네기의 어머니였던 것이다.
카네기 여사로부터 거액의 주문을 이끌어 낸 페리양은 곧 바로 이 백화점의 주주임원으로 승진하게 되었는데 그녀의 나이 불과 22세 때의 일이었다.
작은 친절이 그녀의 운명을 일시에 바꾼 계기가 된 것이다. 함평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고객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하루 종일 친절하게, 그리고 세심하게 자기 일처럼 구슬땀을 흘리며 근무하는 함평우체국 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김 철 수
아동문학가
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