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독일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준결승전에서 기록적인 참패를 당하자 외신들도 예상 밖 결과에 놀라는 분위기다.
브라질은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이스타지우 미네이랑에서 열린 독일과의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무려 7골을 내주며 1-7로 대패했다.
비슷한 전력의 강호끼리 맞붙는 준결승전에서 한 팀이 7골을 기록한 것은 대회 사상 처음이다.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6골 차로 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가장 큰 점수 차로 진 것은 1998프랑스월드컵 결승전에서 홈팀 프랑스에 당한 0-3, 3골 차 패배이다.
한 경기 7실점은 1934년 유고슬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4-8로 진 이후에 나온 80년 만의 최다 실점이다. 브라질로서는 정말 치욕적인 한 판이었다.
공수의 핵인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와 치아구 시우바(30·파리생제르맹)가 각각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곤 하지만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AP통신은 “월드컵 우승을 꿈꾸던 브라질이 독일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어떤 브라질 사람들도 본 적이 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7실점을 한 수비진에 대해 “시우바가 빠진 수비진의 매우 좋지 않은 경기력 때문에 네이마르의 결장 공백은 금방 잊혀졌다”고 했다.
대패에 큰 충격을 받은 브라질 국민들의 모습도 상세하게 전했다.
“눈물을 흘리거나 분노에 브라질 국기를 찢는 관중들이 있었고, 경기 후에는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고 전했다. 일부는 국기를 불태우는 과격한 행동까지 보였다.
유로스포츠는 “독일이 잊을 수 없는 준결승전으로 브라질을 울게 했다”고 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브라질이 무자비한 독일에 당했다”며 “월드컵 개최국이 항복을 선언했다”고 평가했다.
남미축구 전문가인 팀 비커리 영국 BBC 해설위원은 “브라질 축구 역사상 앞으로 50년 동안 잊을 수 없는 패배”라며 “브라질이 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결과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1986멕시코월드컵 득점왕 출신인 게리 리네커(54) BBC 해설위원도 “반세기 동안 축구를 봐 오면서 가장 놀랍고, 충격적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전을 앞둔 알레한드로 사베야(60) 아르헨티나 감독은 브라질의 완패에 대해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면서 “평범하지 않다. 축구는 스포츠 가운데 가장 비논리적인 종목이다”고 했다.
뉴욕 타임스는 ‘월드컵 개최국 브라질이 독일에 의해 기절했다’는 제목으로 브라질의 1-7 대패 소식을 전했다.
이 신문은 “7-1로 끝났지만 독일은 70골을 넣고, 브라질이 1골을 넣은 경기 같은 느낌을 줬다”고 했다.
관전을 위해 브라질리아에서 온 한 팬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에서 가장 쑥스러운 장면이었다”며 “심지어 비디오 게임에서조차 나오지 않는 경기였다”고 혹평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