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을 목표로 내걸고 브라질로 떠났던 홍명보호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갖고 귀국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13일 개막한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했던 대표팀은 러시아·알제리·벨기에와 함께 H조에 편성됐지만 1무2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개막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기며 좋은 출발을 보인 대표팀은 1승 제물로 여겼던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2-4로 완패했다. 3차전에서는 10명이 싸운 벨기에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1998프랑스월드컵(당시 1무2패) 이후 16년 만이다.
2002한일월드컵(3승2무2패)·2006독일월드컵(1승1무1패)·2010남아공월드컵(1승1무2패)에서 꾸준히 승전고를 울렸지만 이번에는 한 번도 웃지 못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준비도 실력도 부족했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세계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오전 4시4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표팀은 오전 6시께 B번 입국 게이트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홍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 23명 전원이 단복을 차려 입고 차례로 포토라인에 섰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최순호 부회장 등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마중 나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했다.
정 회장은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다음 대회에서는 이번 경험을 발판삼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 기간 동안 국민들이 많은 성원을 보내줬는데 거기에 비해 우리가 보답을 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새벽에 입국을 해서인지 공항은 비교적 한산했다.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인해 ‘팬심’이 돌아선 탓도 없지 않았다. 출국날에는 백여명의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이날은 약 20여명의 소녀팬만이 오전 2시께부터 대표팀을 기다리고 있었다.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던 해단식 도중 예기치 못한 사고도 발생했다. 한 온라인 팬카페 회원들이 “이게 너희들을 향한 국민들의 마음이다. 엿 먹어라”며 대표팀을 향해 호박엿 사탕을 집어 던졌다.
수 십개의 사탕이 대표팀 발 앞에 떨어졌고 당황한 선수들의 표정도 순식간에 굳었다.
대표팀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바로 해산했다. 휴식을 취한 뒤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새 시즌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