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8일(한국시간)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디.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에 그친 한국으로서는 16강 진출의 교두보가 될 알제리전의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알제리 역시 이날 벨기에와의 첫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해 1승이 절실한 만큼 한국을 상대로 더욱 거세게 밀어붙일 전망이어서 힘겨운 경기가 예상된다.
한국과 알제리전은 23일 오전 4시부터 브라질 남부의 항구도시 포르투 알레그리에 위치한 에스타지우 베이라-히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세르비아 출신의 ‘용장’ 바히드 할릴로지치(62) 감독이 이끄는 알제리는 1982스페인(2승·조별리그 탈락)·1986멕시코(무승·조별리그 탈락)·2010남아공(무승·조별리그 탈락) 월드컵 등에 이은 네 번째 월드컵인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사상 최초의 16강 진출을 노린다.
이를 위해 할릴로지치 감독은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알제리 출신 선수는 물론, 알제리 이민 2세 선수들까지 끌어 모았다.
알제리 출신 프랑스 이민자의 아들로 프랑스와의 경쟁 끝에 알제리가 영입에 성공한 신예 미드필더 나빌 벤탈렙(20토트넘)·’알제리의 지단’이라고 불리는 에이스 소피앙 페굴리(25·발렌시아)·아프리카 예선에서 5골을 몰아친 ‘주포’ 이슬람 슬리마니(26·스포르팅 리스본) 등이 요주의 선수들이다.
알제리는 지난해 12월 브라질월드컵 조추첨 당시부터 홍명보호의 ‘1승 제물’로 꼽혀왔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알제리에 대한 정보가 사실상 전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3월6일 슬로베니아전(2-0 승)을 시작으로 1일 아르메니아전(3-1 승)·5일 루마니아전(2-1 승) 등 지난 3차례 평가전과 벨기에전을 통해 확인된 것처럼 사막의 모래폭풍처럼 쉴새 없이 몰아치는 공격력을 가진 무시 못할 상대다.
물론 약점도 있다. ‘강철 칼에 나무 방패’라고 할 정도로 수비가 허술하다.
실제로 아르메니아전에서는 전반 3골을 앞서간 뒤 맞은 후반 1분 만에 수비진의 백패스 실책으로 만회골을 내줬다.
루마니아전에서도 1골을 앞서 가다가 전반 28분 단 한 번의 패스에 수비벽이 무너져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에 추가골을 터뜨려 간신히 승리했다.
벨기에전에서는 전반 25분 페굴리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전반 내내 문전 ‘버스 2대’라고 불릴 만한 탄탄한 수비진을 구축, 만회골을 노린 벨기에의 가공할 공격력을 차단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이 작전은 후반 중반 가까이까지 위력을 발휘해 알제리의 ‘약점’이 사라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지만, 알제리를 상대하는 팀들에는 다행스럽게 약점은 그대로였다. 후반 20분 장신(194㎝)의 마루안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투입돼 활발히 움직이자 ‘버스 2대’에도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급기야 5분 뒤인 후반 25분 펠라이니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주자 급속도로 붕괴됐다.
그 결과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난 벨기에의 좌측면 공격수 에덴 아자르(23·첼시)의 돌파를 허용, 크로스가 우측면으로 쇄도한 미드필더 리스 메르텐스(27·나폴리)에게 연결되면서 결승골을 내줘 결국 역전패했다.
이날 우측 수비수 메흐디 모스테파(31·아작시오)는 다소 굼뜬 모습을 보이면서 여러 차례 돌파를 허용했다. 마침 한국의 좌측면 공격수 손흥민(22레버쿠젠) 역시 스피드가 빠른 만큼 이같은 약점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듯하다.
또한 벨기에가 펠라이니가 높이를 이용해 재미를 봤던 것처럼 한국도 김신욱(196㎝)의 제공권을 활용한다면 승산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