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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세월호 참사·새벽경기… 월드컵 특수 실종 ‘울상’
월드컵 용품 도소매 상점들 한산… 외식업체도 경기시각때문에 썰렁
작성 : 2014년 06월 17일(화) 18:33 가+가-
우리나라 월드컵 본선 3경기가 모두 새벽~이른 오전 시간에 배치돼 ‘월드컵 특수’를 누렸던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경기 침체와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 분위기도 조용한 월드컵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국가대표팀 첫 본선 경기를 이틀 앞둔 16일 기자가 찾은 월드컵 용품 도소매 상점은 평소와 다름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월드컵 티셔츠만 판매하는 스포츠 의류 전문점을 찾는 손님도 눈에 띄게 적었다. 10분 동안 외국인 손님 한 무리가 지나갈 뿐이었다. 중년 남성으로 보이는 주인은 상점 밖 의자에 3~4분 동안 앉아있다가 아예 가게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남대문 시장에서 13년째 티셔츠 판매를 하는 P사 사장은 “2002년부터 이 장사를 했는데 그때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고 지난 2006년과 2010년에도 장사가 잘 됐다”며 “올해는 조용하다. 가끔 4년이나 8년 전에 재미를 본 지역 상인들이 가끔 사갈 뿐, 일반 손님들은 완전히 반응이 없다”고 푸념했다.
그는 이어 “오늘까지의 매출이 4년 전의 10%도 안 된다”며 “아무래도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 큰 듯하다. 모레가 러시아전이니 내일부터는 조금 팔릴 것 같다”고 말했다.
남대문 시장에서 응원용품을 판매하는 김경수(46)씨는 “월드컵 티셔츠는 세월호 참사의 타격이 매우 크다”며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분위기상 매출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한탄했다.
김씨는 “제일 큰 원인은 세월호 참사 같다”며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장사가 잘 되면 좋지만, 세월호라는 전대미문의 안타까운 사고로 이런 타격을 받았다는 게 마음이 아프고 착잡하다”고 말했다.
인근 H사 사장은 “매출이 4년 전의 10분의 1도 안 된다”며 “가뭄에 콩 나듯 한두 명씩 오는데, 그나마도 가격을 물어보고 비싸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늘 (매출이) 움직여야 하는데 안 움직인다”며 “광화문에서 응원한다니까 그나마 기대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광화문은 시청 앞 응원에 못 미친다”고 덧붙였다.
치킨집과 호프집 등 외식업계의 표정도 밝지 않다. 이들을 울상짓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경기 시각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경기는 오전 7시(18일·러시아전), 오전 4시(23일·알제리전), 오전 5시(27일·벨기에전)에 열린다.
저녁이나 늦은 밤 경기가 열리면 밖에서 치킨과 맥주를 먹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이번 월드컵은 예외다. 설령 경기를 관람하려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문제다. 대부분의 치킨집과 호프집은 오전 7시 이전에 문을 닫기 때문이다.
/김일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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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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