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타격실력을 지닌 ‘좌완 에이스’ 류현진(27·LA다저스)과 메디슨 범가너(25·샌프란스코 자이언츠)가 마운드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뜨거운 경쟁을 벌인다.
류현진과 범가너는 18일(한국시간) 오전 4시45분 AT&T파크에서 열리는 2014 메이저리그(MLB)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맞대결에 각각 선발 등판한다.
이들이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라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류현진은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 중이며, 범가너는 3경기에 나와 패없이 2승(평균자책점 3.31)을 수확했다.
눈에 띄는 점은 류현진과 범가너의 빼어난 타격실력이다.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에서는 투수도 타석에 서야 한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모두 내셔널리그 소속이기에 류현진과 범가너 역시 방망이를 잡는다.
대부분의 투수는 마운드에서와 달리 타석에서는 큰 활약을 못하는 게 사실이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류현진과 범가너도 예외에 속한다.
프로야구에서 뛴 7시즌 동안 단 한 차례도 방망이를 잡지 않았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2013시즌 장타 3개를 포함해 무려 12개의 안타를 때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베이브 류스’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타율도 0.207(58타수 12안타)이나 됐다. 올 시즌도 1개의 안타를 신고했다.
하지만 최근 방망이만 따지면 범가너가 훨씬 뜨겁다. 올 시즌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압권은 지난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였다. 범가너는 2-3으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호르헤 데 라 로사의 94마일(151㎞)짜리 직구를 공략, 좌월 만루포를 터뜨렸다.
샌프란시스코 소속 투수가 만루 홈런을 터뜨린 것은 지난 2000년 숀 에스테츠 이후 14년 만이다. 이날 범가너는 6이닝 4실점의 준수한 피칭으로 승리투수까지 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류현진과 범가너는 모두 오른쪽으로 치고 왼손으로 던지는 우타좌투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지난해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씩을 주고받은 인연도 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좌완투수들이 마운드뿐만 아니라 타석까지 달굴 채비를 하면서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