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지한파’로 활용해야한다.
김 철 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 한국학장
전 세계가 유학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다. 해외유학생은 일종의 ‘케시카우’(현금창고)로 부를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은 마케팅 상품으로 보기 때문이다. 일부 미국 대학의 교직원들은 연중 특정 기간을 정해 전 세계 구석구석을 찾아다닌다. 중국 · 인도 · 한국·베트남· 유럽 등 해외로 유학생들을 많이 보내는 나라를 찾아가 학생들을 대거 유치하기 위해서다. 교직원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유학생들을 유치해오면 학교의 수익이 늘어나 학교를 운영하는데 커다란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약 3분의 2는 미국 정부가 주는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의 적용을 받지 못해 결국 등록금을 모두 부담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초강대국 위상에 걸맞게 세계 각지에서 학생들을 쓸어 담아 최근 1년간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이 81만 9644명으로 전년보다 7.2%, 그리고 10년 전에 비해 40%가 증가했다. 그동안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7년 연속 유학생이 늘고 증가율도 갈수록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제교육협회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들이 미국경제에 퍼붓는 돈은 1년에만 약 26조원에 이른다. 나라별로는 중국에서 온 유학생이 23만5597명으로 28,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서 인도가 9만6754명, 한국이 7만627명 순이었다. 세 나라가 차지하는 비율은 거의 절반에 달해 일종의 현금창고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유력한 경제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학생들을 미국대학에 ‘금광’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묘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조기 유학 열풍 등으로 교육수지 적자가 매년 4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반면에 외국인 유학생 규모는 2011년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8만9537명으로 이 가운데 60%는 서울에 있는 대학이 아니라 지방에 소재한 대학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80년 1015명에 불과하던 유학생이 지난 2007년에 5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는 10만 명 시대를 바라보며 90배가 넘는 폭증세를 나타냈다. 국적별로는 66%가 중국 출신이며 중국을 포함해 일본과 베트남 등 아시아 유학생이 전체유학생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1년까지는 일본계 학생이 30%였지만 2003년부터 중국계가 더 많아졌고 2009년에는 전체 유학생의 70%를 넘기도 했다. 유학생이 늘어난 이유는 정부가 2000년대 초반부터 대학 평가의 잣대로 ‘글로벌화’를 중시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특히 중국 경제가 급부상하면서 유학수요가 폭발했고 이 중 상당수는 장학금가지 내건 국내 대학에 유입된 것이다. 요즘에는 출신지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어 삼성과 현대, 그리고 LG와 포스코 등 세계 각지에 진출한 글로벌기업을 다수 보유한데다가 한류열풍 등으로 우리 문화가 지구촌 곳곳에 퍼지고 있는 현실과도 무관치 않다. 예를 들어 지난 2009년 브라질은 ‘국경 없는 과학’이라는 연구과정에 동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한국에만 학생들을 보내 주목을 받았고 미국도 2707명, 러시아 696명, 인도 631명, 프랑스 548명, 영국 193명 등 역대 가장 많은 유학생을 한국에 보내기도 했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외국인 유학생 은 60%이상이 지방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지역인구가 줄어드는 지방대 입장에서는 적정학생수를 유지하면서 정부 지원을 얻는 지렛대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분별한 유학생 유치가 낳은 부작용도 심각한 수준이다. 사정이 다급한 대학들이 입학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위조서류로 들어온 학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하고 불법취업을 목적으로 유학 비자를 받은 학생들도 적지 않다. 외국인 졸업자만 해도 매년 1만여 명이 배출되고 있지만 국내 취업자는 100여 명 미만에 불과하다. 그런데 정부 산하 연구소가 2010년 중국인 유학생 1200명을 조사한 결과 40%가 유학생활 중 반한감정을 갖게 됐다고 토로했고 또 한국 생활 기대치와 실제 만족도 간의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한파’로 키우는 지혜와 제도적인 밑받침이 시급한 시점이다.